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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홍대 독립책방 투어 프로그램으로 독립서점 <가가77페이지>를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 상수역 근처에 있던 서점은 혼자 프린트해서 만든 독특한 독립출판물로 가득했다. 치앙마이나 발리의 휴양지가 떠오르는 공간 속, ‘이런 게 진짜 팔릴까?’ 싶은 조악한 책이 가득했다. 어떤 작가의 책은 몇 백권씩 꾸준히 팔린다는 이야기에 놀랐던 기억이 뚜렷하다. 내가 애정하게 된 <브로드컬리>의 로컬숍 연구 시리즈를 만난 곳도 바로 여기였다.

2021년 망원동으로 자리를 옮긴 후로는 첫 방문이다. 망원시장 바로 옆인데도, 세 가지나 되는 각기 다른 간판을 못 보고 지나치기 쉽다. 1층 유리문의 파란 ‘정내과의원’ 글씨를 발견하면 성공.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옆에 붙은 포스터 중 거칠고 투박한 크레파스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북토크를 붉은펜으로 두 줄로 지우고 ‘정산회’라고 다시 적은 것도 위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