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이 보낸 책상 앞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작고 소소한 과정도 좋아요!
과동기놈에게 카톡이 왔다. “급한 수정 이걸로 봐주세요” 반가운이에게 숙제가 온 적 있는가. 너무 반갑지만 동시에 귀찮음이 몰려온다. 기쁜 귀찮음이라 말해도 될까? 책상에 앉아있지만 마음은 침대에 누워있다. 침대에서 머리를 일으킬 비장의 수를 꺼내야 했다.
재민은 1년전 작업을 마친 영화 편집을 다시 하고 있었다. 재민과 나는 꽤 각별하다. 일 년 전 내 작품 촬영 감독을 해주며 볼꼴 못볼 꼴 다본 사이이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이다. 그렇기에 피드백을 미뤄선 안됐다. 휴가를 나왔기에 시간은 만들면 충분했다. 하지만… 울타리 밖 공기가 너무 신선해서 일까? 노는게 너무 재미있다. 가족과 술한잔을 하다 늦어 답을 못한 첫째 날, 영화 용량이 1.4GB이기에 휴대폰 용량을 비운다는 이유로 둘째 날,그리고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심호흡 크게하고 12분짜리 영화를 지하철에서 흘겨봤다. 빠르게 재민에게 카톡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