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마취과 간호사로 4년을 일했고, 현재는 안전보건팀 보건관리자로 일하고 있다. 환자가 아닌 근로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간호사다.
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술을 좋아하는데 밖에서 마실 수가 없어서 안주를 직접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그전에는 칼질도 제대로 못했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 술을 마실 때마다 요리를 하니 자연스레 실력이 늘었다.
요리에 대한 철학
철학이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추구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자취방에서도 파인 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요리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조금만 찾아보고 노력하면 우리 집 부엌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아름답게 요리할 수 있을지 늘 궁리한다.
요리를 통해 깨달은 것
간호사는 매사를 정확하고 꼼꼼히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취미인 요리를 할 때조차 정확한 시간과 계량을 지키려고 하더라. 요리를 하면서 그런 성격이 내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점이 싫진 않지만 때로는 여유를 가져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같이 요리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요만나(요리로 만나요)’는 함께 요리하고 친목도 다지는 소셜 쿠킹 커뮤니티다. 나를 포함해 10명 정도의 호스트가 있는데 직장인, 디자이너, 셰프 등 직업이 다채롭다. 보통 주말에 운영이 되며, 매회 모바일 앱이나 인스타그램 홍보를 통해 게스트를 모집한다. 그동안 나는 레시피를 짜거나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을 해왔는데, 얼마 전부터는 호스트로서 모임을 주도하기도 한다.
함께 요리하는 것의 장점
혼자 요리할 때는 온전히 요리에만 집중하는 편이다. 레시피에 최대한 맞춘 요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아무래도 함께 요리를 하다 보면 긴장도 풀어지고 조금 여유로워지는 것 같다. ‘정말로 좋아서 하는 일’ 같다고 할까. 그러다 보면 가끔은 혼자서는 어려웠을 새로운 도전도 해보게 된다. 훌륭한 작품은 실수에서 나온다고, 즉흥적인 시도를 통해 더 맛있는 요리를 완성했던 경험도 있다.
요리에 있어 도전하고 싶은 것
‘요만나’ 크루들과 함께 팝업 레스토랑을 열고 싶다. 우리끼리 재미있게 요리하고 노는 것도 좋지만, 한 번쯤은 지인들 혹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초대해 멋진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
주말 라이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나의 주말 라이프는 ‘요만나’다. 요리로 인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는 주말이 내게는 매우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