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책상의 시간
‘책상의시간’은 책상 앞에서 저마다의 가능성을 꿈꾸는 이들의 ‘시작’과 ‘지속’을 조명합니다. 책상 앞에서 쌓인 시간의 이야기로 영감과 용기를 전할게요.

‘기록’이라는 길, 근거 있는 예찬

낙서 한 바닥도 쌓이고 쌓이면 의미심장한 데이터가 된다. 붉은색을 좋아하는 나, 마침표를 잘 찍지 않는 나, 줄 칸을 무시하는 나, ‘어쩌면’이라는 가정법을 좋아하는 나. 글자와 그림으로 도톰하게 부푼 다이어리는 한 사람의 내면 경로를 분석하는 지도 같다. 전설적인 보물이 묻혀있다는 지도보다도 좇을 가치가 있는 정보이지 않을까. 송예원은 다이어리 꾸미기라는 취미를 지속하다가 ‘쓰는 게 좋아’ 조잘거리는 작은 목소리를 감지하고서 깨달았다. ‘라이팅룸(The Writing Room)’을 열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쓰는 감각을 공유해야 함을.

2023년, 소란스러운 을지로 한복판에 고요한 공간이 발생했다. 사람들이 모인다. 모였는데도 고요하다. 저마다의 기록을 쌓는다. 송예원 대표는 이제 이곳에서 ‘함께’ 쓴다. 작은 예감이 확신이 되어가는 나날을 목격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