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업인 댄서를 시작으로 아나운서를 거쳐 KBS 공채 41기 성우에 합격한 이다슬은 무려 7가지 직업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 지능 ‘지니’의 목소리로도 알려진 그는 광고,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여러 분야에서 성우로 활동하며, 동시에 요가 강사, 스피치 강사,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 에세이 작가로서도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매일 밤 10시에는 ‘온에어’ 사인을 기다리는 라디오 DJ로 변신까지! 이처럼 다채로운 일을 마주하는 그에겐 빈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빈칸에 맞는 블록을 넣어 한 줄을 완성하는 테트리스처럼, 휴식과 업무, 취미 활동을 촘촘하게 배치한다. 크게 무리하지 않고도 하루를 두 배로 쓰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Daily Schedule
직업이 수시로 달라지는 만큼 일과가 유동적이고 변수도 많다. 하지만 그럴수록 하루를 지탱하는 자신만의 루틴을 놓지 않으려 한다. 매일의 시작과 끝에는 언제나 아로마 오일 마사지와 가벼운 스트레칭이 자리한다. 출근 시간은 따로 없지만, 퇴근 시간은 항상 고정되어 있다. 라디오 생방송이 자정에 끝나기 때문이다. 방송 전까지의 일정은 가변적이지만, 중간중간 산책이나 요가와 같은 활동을 꼭 포함시킨다. 이 작은 루틴들이 거센 일의 파도로부터 그를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준다.
AM 9:00 l 몸과 정신을 깨우는 일
“아침에 일어나면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요. 허브 아로마 오일을 손에 떨어뜨려 따뜻하게 비비고, 천천히 호흡하며 눈과 목 주변을 마사지하죠. 허리나 어깨 등 불편한 부위는 없는지 몸 상태를 점검하기도 하고요. 집 전체를 환기하고 이불을 정리하는 일은 아무리 바빠도 빼놓지 않아요. 이 모든 것이 몸과 정신을 깨우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PM 01:00ㅣ이동 시간 활용법
“주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이동 시간에 밀린 통화를 하거나 메모를 정리하며 업무를 처리해요. 자정에 라디오 방송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도로가 한적해 운전을 하고요. 이때 일본어 애플리케이션을 틀어 외국어를 공부하거나 출연했던 방송을 모니터링하죠. 다능인의 기본은 멀티 태스킹 아닐까요?(웃음)”
PM 5:00 l 그날의 스트레스는 그날에 풀기
“오후에는 어떤 스케줄을 소화하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활동을 꼭 일과 중에 배치해요. 반려견과 공원을 산책하거나 남편과 짧은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죠. 특히 매주 4회 이상 요가를 꾸준히 수련하며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중요한 루틴으로 만들었어요. 긴장과 불안을 잠자리까지 가져가지 않도록 미리 덜어내려고 노력합니다.”
PM 10:00 l 매일 밤 라디오 방송, 온 에어!
“현재 TBN 교통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 <행복한 밤, TBN과 함께>를 진행하고 있어요. 평일 라디오 생방송 DJ라는 고정된 자리는 프리랜서로서 불안을 잠재워 주는 감사한 일터이자 수입원입니다. 무한한 자유가 자칫 일상을 흐트러뜨릴 수도 있지만, 이 방송 덕분에 하루의 루틴을 세우고,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깨닫게 돼요. 휴일의 소중함도 더 깊이 느끼고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답니다.”
TIP 성우 이다슬의 가슴을 뛰게 만든 애니메이션 3
1 코코 음악을 사랑하는 미겔이 죽은 자들의 세계로 떠난 이야기. 때로는 나를 걱정하는 가족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가슴 뛰는 일이 있다면, 정말 좋아한다면 뛰어들라!’는 메시지를 전해 준 애니메이션이다.
2 모아나 <코코>의 미겔처럼, 바다를 사랑한 나머지 과감히 미지의 여행을 떠난 모아나에게 깊이 공감했다. 열정과 도전, 그로부터 얻은 성과를 통해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난관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3 인사이드 아웃 2 내 안의 무수한 나와 대화하며 스스로를 알아갈 수 있는 작품. 쉽게 눈물을 흘려 미울 때가 많은 슬픔이도, 때론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실수를 저지르는 기쁨이도, 나를 몰아세우지만 그만큼 열심히 살게 하는 불안이도 모두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내 안의 무궁무진한 우주를 탐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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