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책상의 시간
‘책상의시간’은 책상 앞에서 저마다의 가능성을 꿈꾸는 이들의 ‘시작’과 ‘지속’을 조명합니다. 책상 앞에서 쌓인 시간의 이야기로 영감과 용기를 전할게요.
무언가를 꾸준히 해내는 아티스트를 보면 궁금증이 인다. 저 사람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그 의문에는 염려와 미심쩍은 마음이 공존한다. 시간을 견뎌낸 이의 영예로운 모습 이면엔 쓸쓸함이나 조바심도 무겁게 드리울 줄 알았으니까.
십 년 넘게 일상에서의 낭만과 사랑을 탐구하느라 얼굴에도 온화함이 깃든 그림비 작가를 만나고, 내 생각은 오만한 걱정일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은 결국 삶도 작품이 된다. 그림이 만들어준 삶은 다시 그림이 되니까.
디지털 화면과 캔버스를 넘나들며 부지런히 책상 위로 데려온 일상이 만들어준 건 작품 개수만이 아니라 더 나은 하루였다. 책상 앞에서 비장하게만 굴었다면 얻기 힘들었을 행복. 그림비 작가의 담담하고도 확신에 찬 목소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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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를 준비할 때 제게 메일 회신 주신 시간대를 보니까 항상 오전이더라고요. 작가님의 책상 루틴은 어떻게 시작되나 더 궁금해졌어요.
아침에 메일 확인하는 걸 좋아해요. 이메일이나 문자, 부재중 전화 이런 거 쌓이는 걸 못 지켜보는 사람 있잖아요? 제가 그렇거든요.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본격적인 작업 시작하기 전에 환경을 잘 정돈하고 싶어요. 주변 청소도 깔끔하게 하려 하고요. 정리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오전에 그렇게 여러 가지 주변의 것들을 정돈하고 나면, 일이 잘 되는 편이신가 봐요?
네, 예열이 된달까요? 복잡한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한 일부터 먼저 처리해요. 이메일을 주고받는 게 단순하다는 뜻은 아니고, 어쨌든 응답을 해야 제가 정리된 기분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청소기부터 돌리면서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마치 뇌를 깨우듯 일상을 깨우는 느낌이네요.
기존 작업실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주변을 챙기는 게 더 중요해졌어요. 요즘은 집 책상에서 모든 작업을 다 하고 있거든요. 그림 그리다가 밥도 챙겨 먹어야 하고, 방문 밖에서 고양이들이 울면 잠시 나가서 만져줘야 하고요. (웃음) 쉬는 시간을 틈틈이 가져주면서 편안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커피도 내려서 마시고, 베이킹 하는 걸 좋아해서 직접 쿠키도 만들어 곁들여 먹어요. 책상 앞에 앉아 커피와 쿠키를 먹으면서 ‘아, 오늘 쿠키는 잘 됐구나’ 이런 느낌을 받으며 시작하는 것도 참 좋아요.
그러고 보니 원래 작업실 생활을 하다가 이렇게 집으로 옮기신 거잖아요? 환경적으로 큰 변화였을 것 같은데, 만족스럽게 지내시는 것 같아요.
그림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제겐 작업실 자체가 없었거든요. 그때도 집에서 온종일 했어요. 이름을 알리고 싶었던 시기였고 욕심도 많았던 때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그렸어요.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고요. 놀 때 영감을 더 많이 받는다는 말도 있잖아요? 핑계일 수 있지만. (웃음) 책상 앞에 있을 때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커피나 쿠키도 즐기고 음악도 들으면서 작업해도 괜찮더라고요. 저는 환경 변화에 그렇게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려 노력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시는군요. 그게 지금까지의 작업을 지속하는 데 가장 동력이 되는 부분이었고요?
저는 일상을 그리는 사람이니까요. 일상이 편안해야 하죠. 제가 행복해야 좋은 그림들이 많이 나와요.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찾으려 많이 헤매보는 편입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하신 분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잖아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려나 싶긴 한데, ‘아티스트’라고 하면 자기 자신에게 가혹하게 굴거나 책상 앞에 스스로를 가두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림비 님은 일상의 행복을 좇으시네요.
제 자신을 그림의 대가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소시민 정도? (웃음)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그림 소재니까, 그림을 그리는 행위로만 행복을 찾지 않아요. 책상 앞에만 머무는 게 아니고요. 여행 가는 것도 좋아하고, 축구나 클라이밍도 좋아해요. 즐기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으려고 해요. 많은 시간을 즐거움에 할애하고 있고, 그 감각에 충실했을 때 그림도 나옵니다. 행복이 책상에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또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어요. 행복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찾는 행위는 좋지만, 일상이 그림의 소재가 되어버리면 수시로 예술인 그림비와 자연인 배성태 사이에서 정체성이 뒤섞일 것 같단 우려가 들어서요.
불편한 부분도 조금은 있죠. 예를 들면, 아내와의 대화에서 너무나도 좋은 순간이 있는데 ‘아, 이거 그려야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면 감동이 망가지잖아요. 원래 영감이다 싶으면 바로바로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식으로 하지 않아요. 행복 그 자체를 오롯하게 느껴야 하는데, 그것을 방해하는 게 영감이어도 싫어요. ‘작업하러 앉았을 때 안 떠올라도 괜찮다. 이런 식으로는 그리지 말자.’ 하면서 노력해요.
그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그림비 작가님에겐 작업을 지속하는 가장 중요한 미션이 된 거군요. 행복 앞에서는 과감해질 필요가 있겠네요. 그저 흘러가버리는 시간도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자연스럽게 놔두기.
맞습니다.
좋은 성찰이지만, 그것도 그림비 님이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웃음) 일단 책상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며 꿈을 실현해 나가는 아마추어 아티스트나 그림에 깊은 취미를 만들고 싶은 분들에겐 의자에 엉덩이 오래 붙이는 것도 중요할 거거든요. 친절한 현실 조언도 부탁드려 봅니다!
최신 사양의 기기를 들이는 거요. 한창 작업을 해나가고 몰입을 지속해야 할 때, 기기가 버벅대면 정말 힘들거든요. 그 정도만 갖춰도 충분해요. 저는 의자도 많이 따지지 않아요. 자세를 평소에 바르게 하려는 편이라서 등받이 없는 것도 선호하거든요.
내 방과 책상이 있고, 기기가 있고, 걸터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다면, 이제 멘털의 문제일 텐데요. 어떤 사고방식이 장기간 한 분야에 도전하는 데 필요할까요?
저도 항상 잘하는 건 아닌데요. 걱정 내려놓고 꾸준히 하는 거요. 과거의 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고, 그걸 지켰을 때 효과가 가장 좋았어요. 저도 정말 걱정이 많은 편이거든요? 아내에게 항상 감정을 토로하는데, 아내는 신경을 별로 안 써요. 달갑지 않아 하는 게 아니고, ‘왜 그걸 걱정해. 괜찮아. 할 거 있으면 그냥 해.’ 이런 식으로 쿨하게 받아줘요. 그 태도에서 많이 배웠어요. 미리 걱정하지 말고, 닥친 일부터 하나씩 해내는 것. 결국 그 세월이 내 것을 만들어 준다는 것. 정신 차려보니까 이런 삶을 산 지 10년이 넘었어요. 지금 하는 고민이 나중엔 별 것이 아닐 수 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생각을 요즘에도 계속합니다.
‘세월이 내 것을 만들어 준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에요.
해야 할 것을 그냥 하다 보면, 그 행위와 시간이 켜켜이 쌓여서 제 현재가 만들어지는 거죠. 남들이 절 봤을 때 그림비 그 자체로 보이도록.
그 10년의 시간을 생각하면 경이로운데요. 여태 창작자로 살아오면서 책상이 족쇄처럼 느껴진 순간은 없었나요? 내 자리가 확실하다는 건 동시에 벗어나기 어렵다는 뜻도 되잖아요.
그런 생각은 크게 없었어요. 책상에서의 시간보다는, 차라리 작업실 가는 길이 족쇄처럼 느껴졌달까요? 작업을 하려면 출근을 준비해야 하고, 버스를 타러 나가야 하고, 다른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니까요. 영감이 생겼을 때 바로바로 작업할 수 있는 곳은 집이니까 요즘처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정말 좋아요.
영감을 흘려보내더라도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는 말씀에서도 느꼈지만, 책상 앞에 각오하고 앉는 스타일은 아니시네요. 그냥 언제든지 몸 일으켜서 갈 수 있는 타입?
각오하고 앉으면 그림이 정말 일이 돼요.
슬럼프 같은 건 없으셨나요?
있어요! 많았죠. 예전에는 한 달에 한 번 걸렸어요.
…한 달에 한 번이나요?
더 자주 오기도 했고요. 아내가 제 기분을 살피다가 상태 안 좋아 보이면 저한테 그래요. “왔네. 또 왔어.” (웃음) 그 정도로 자주 힘들었어요. 제가 걱정이 많다 그랬잖아요. 그림 실력이나 지금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짓눌리는 감정을 느꼈죠. 그냥 해야 하는 거예요. 할 수 있는 것부터. 그러다 보면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작품이 나오기도 하고, 아니면 과정 자체가 보상이 되는 순간을 만나요. 그냥 기분이 좋은 때. 아시겠지만, 창작자들은 과정에서 힘을 얻어야 회복이 되어요. “나 정말 그림을 좋아하네?” 하는 기분.
정말 좋아해서 한 일인 게 다 느껴지니까, 팔로워 47만이 될 정도로 눈에 띄는 창작자가 된 거 같아요. 좋아하는 건 이미 잘하시니, 앞으로의 목표도 물어볼 수밖에 없겠네요.
인터뷰할 때마다 ‘목표’ 얘기를 들으면 난처해요. 없기 때문에. 지금 되게 행복하게 살고 있거든요. 굳이 생각해 보자면, 지금의 행복을 늙을 때까지 가져가고 싶다는 것 정도? 제가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을 유지하려면 그림이 큰 역할을 하지 않나요? (웃음)
그렇긴 하죠. 채찍질해야죠. (웃음)
1-2년 더 할 문제가 아니라 5년, 10년, 20년까지 가려면 자신의 욕망을 관리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그림은 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존재에 가깝고 그림 자체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없어요. 전 대가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아내와 여행도 하고 고양이들 잘 챙기고 운동을 잘 즐기면서 사는 것으로 충분하거든요. 그걸 위해 그리는 거예요.
지속의 차원에서 보자면, 삶의 질이 높아지고 행복과 평안이 유지가 되어야만 또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어질 테니까요.
네, 제겐 다 엮여 있는 문제라서요.
지금까지는 작가님의 가까운 사람 그리고 존재들을 계속 그리고 계신데, 새로운 주제나 새로운 표현 방식에도 관심을 두고 있나요?
과거엔 정말 다양한 그림을 그렸어요. 지금은 여러 갈래로 절 표현하기보다는 잘해온 걸 그리는 게 제일 좋아요. 작가 친구들과 만날 때면 ‘뭐 다른 거 없을까?’ 하는 식의 얘기를 나누긴 하지만, 주제 자체를 다른 걸로 잡고 싶진 않아요. 작품을 조형으로 표현해 본다거나, 유화라고 치면 벽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적인 부분을 고안하는 식으로 고민을 확장하는 거죠.
같은 이야기로 계속 돌아오는 기분이네요. 작가님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삶’이라는.
네, 그래서 같은 주제를 표현하되 방식을 변주해 가면서 풍성하게 표현해 보고 싶어요. 피카소 같은 대가도 처음엔 사람과 자연에 대해 완벽한 묘사를 하지만, 나중에는 선과 면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잖아요. 저도 그림체를 발전시키고픈 생각은 있어요.
그 일례로, 최근에는 유화 작업도 선보이시더라고요. 유화 작품으로 개인전을 열기도 하셨고요. 디지털 작업이랑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나요?
담는 이야기의 본질은 비슷하겠지만, 그리는 시간이나 지우는 방식에 있어서 디지털 그림은 유화에 비해 과정이 훨씬 단축되곤 해요. 유화는 집중을 잘해야 하고요. 터치 한 번 잘못되면 수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애초에 레이아웃부터 내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그 감각 자체가 좋기도 해요. 옛날에 대학교 다니며 그림 열심히 그리던 시절도 생각나고요. 유화는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어요. 마르기 전에 해야 하는 작업이 있다 보니 ‘ 한 시간 하고 쉬어야지’ 이런 생각을 못 하는 거죠. 붓을 잡으면 그날 종일 해야 하는 거예요.
5월에 있을 전시 준비를 하려면, 당분간은 계속 그리셔야겠네요.
맞아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렇게 그림 그리고 전시하고 굿즈도 판매한 시간이 쌓이면서, 그림이 만든 나의 면모도 있을 것 같아요. 작가 그림비로 인해 인간 배성태가 성장하게 된 부분이랄까요?
확실하게 경험했어요. 십 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결혼하기 전에 아동 일러스트레이션 회사에서 근무했어요. 그곳에서 일하기 전에는 지금처럼 사랑을 표현하는 귀여운 그림들을 무척 간지러워하는 성격이었는데, 회사에서 일 년 동안 귀여운 것들만 그리게 됐죠. 얼굴 엄청 크고 몸은 조그마한 캐릭터 그림들 있잖아요? (웃음) 그것만 계속 그리다 보니까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들을 그리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덕에 지금의 제 그림이 있는 거예요. 그림이 저를 바꿔주기도 하는 거죠.
요즘에도 그 힘을 실감하나요?
아무래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그림을 그리다 보니 저라는 사람도 자꾸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요. 욕 같은 것도 멀리하게 됐어요. 친구들과는 가끔 욕설 섞인 대화도 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것도 이제 입에서 안 나오더라고요.
작가님의 책상 이야기는 책상 밖 이야기와 구분 지을 수 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청소와 끼니, 운동을 잘 챙기는 것도 작업의 연장선인처럼요. 그래도 책상 위 이야기로 마무리 지어보고 싶은데, 책상에서 꼭 챙기는 것들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우선 을지로 CT Light 프로젝트에서 협업으로 제작한 조명입니다. 조명 갓의 그림이 아내와 함께 버스로 퇴근하는 모습이거든요. 연남동 스튜디오가 있었을 때 아내랑 같이 출근했어요. 저는 스튜디오 뒤에서 작업하고 아내가 물건을 판매했죠. 그때 721번 버스를 타고 다니곤 했는데, 퇴근할 때의 느낌이 한 번씩 생각나요. 저녁에 차 불빛이 도로를 가득 채우고, 노을이 지는 시간대의 빛. 그런 무드를 조명이 구현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만들어봤는데, 잘 나왔어요.
그리고 10년 쓴 스피커도 빼놓을 수 없어요. 예뻐서 샀을 뿐인데, 많이 무겁지 않아서 친구들이랑 엠티를 가거나 월드컵경기장 같은 데 갈 때도 휴대하고 있어요. 음질도 나쁘지 않답니다. 작업할 때도 틀어놓고요.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는 어떤 음악도 안 듣긴 하는데, 단순노동이라 불릴 만한 작업들 있잖아요? 스케치는 다 끝나고, 펜선을 따거나 색칠할 것만 있을 때 음악을 들으면 좋아요
태블릿 얘기도 빠질 수 없죠?
네, 아무래도. 손에 익은 제품만 쓰게 되더라고요. 사양은 계속 달라졌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같은 모델을 써 왔어요. 앞으로도 디지털 작업은 이걸로 쭉 할 것 같아요.
이 애정하는 것들로 둘러싸인 책상은 작가님에게 어떤 곳인가요?
감정을 다듬는 장소입니다. 책상 앞에 앉으면 온갖 생각이 다 들잖아요. 저는 그림 하나를 그릴 때 특정한 순간을 콕 짚어 묘사하는 게 아니라, 시간의 흐름 자체를 함축해 그리는 편이에요. 책상 밖에서 주변 청소를 하고 커피를 내리고 쿠키를 굽듯, 책상 위에서도 감정도 정결하게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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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맺은 오랜 의리는 그림비 작가에게 ‘욕심 없이 욕심껏’ 살 수 있도록 한다. 행복한 일상과 행복한 그림, 이 선순환을 통해 책상 너머의 삶을 그려 보게 말이다.
우리가 깨달은 한 가지는, 그림과 레슬링하듯 사는 창작자도 있지만 그림의 품에 안겨 사는 창작자도 있다는 것. 누가 더 보기 좋다고 말할 문제는 아니다. 다만, 책상에서 작업을 지속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내 욕망이 향하는 곳을 믿기로 했으면 그렇게 따를 필요도 있다는 것. 그림비 작가가 작품으로 일군 일상을 지키기 위해 그림을 지키기로 마음먹은 것처럼.
그의 5월 전시에 등장할 신작에는 어떤 귀중한 풍경이 담겨 있을까?
✱ 그림비 작가 님의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𝗖𝗮𝘀𝘁 gri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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𝗩𝗶𝗱𝗲𝗼 & 𝗘𝗱𝗶𝘁 Sanghee Kim
𝗠𝗼𝘁𝗶𝗼𝗻 𝗚𝗿𝗮𝗽𝗵𝗶𝗰 Jieu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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