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말 루틴
평소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 주말에도 이른 아침에 눈을 뜬다. 특히 토요일 아침은 주말을 상쾌하게 시작하는 순간이라 특별히 새롭고 설렌다. 주말 아침에 여유롭게 산책과 브런치를 즐기는 것은 내게 큰 행복이다. 일찍 문을 여는 베이커리나 카페를 찾아 간단한 아침을 먹고 나면 주말이 몇 배로 길어진 느낌이 든다. 아내도 나와 같이 아침잠 없는 생활 패턴을 갖고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주말의 의미
개인적으로 주말의 의미가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주말도 없이 무조건 일만 했는데, 휴식의 필요성을 느낀 후로 주말을 즐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말에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조금 불안했지만 이제는 충전하는 시간이 에너지를 차오르게 해준다는 걸 깨달았다. 결혼 후에는 아내와 함께 주말을 보내며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제는 주말 아침이 일주일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됐다.
Recommend “만난 지 20년이 넘은 오랜 친구들과 마음을 합해 오픈한 카페예요.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친구는 커피를, 바버 숍을 운영하는 친구는 인테리어 시공과 행동 대장을 맡고, 저는 컵과 원두 팩을 비롯한 내부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담당하고 있어요. 2016년에 오픈했으니 어느덧 10년을 바라보고 있네요. 그사이 팬데믹으로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마음을 모아 이겨냈어요. 모두가 이곳을 아끼고 즐기면서 일을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죠.”
33 아파트먼트는 서울 한남동의 작은 골목 안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카페다. 호주의 5대 스페셜티 커피인 듁스 커피 로스터리의 원두를 사용해 보장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1층에는 커피 바와 숍이 있어 33아파트먼트 로고와 일러스트가 담긴 티셔츠와 비니 등 패션 아이템과 머그, 원두, 드립 백 등을 구입할 수 있으며, 지하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폭신한 마시멜로와 달콤한 핫초코가 결합된 ‘스모어 핫초코’는 겨울철 인기 메뉴다.
Instagram @33apartment
Recommend “근처 빈티지 가구 숍이나 출판 단지에 갈 일이 있을 때마다 무조건 들르는 곳이에요.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철학이 담긴 건물도 멋지고 현대 미술을 기반으로 한 전시도 볼 때마다 마음에 듭니다.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뮤지엄이라 1층에 진열된 신간을 바로 구입해 카페에서 읽으며 여유롭게 오후를 보내기 좋은 곳이에요. 날씨가 좋을 때는 미술관 앞 넓은 정원에서 햇볕만 쬐고 있어도 좋겠더라고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선형의 거대한 두 건물 속에 사계절마다 달라지는 빛과 공기, 자연의 아름다움이 모두 담겨 있어 언제 가도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층에는 서점과 카페가 위치해 정원을 바라보며 고즈넉한 시간을 즐기기에 더욱 좋다. 현재 특정한 오브제에 집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𝗼’𝗢𝗯𝗷𝗲𝗰𝘁 오’오브젝트> 전시가 3월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Instagram @mimesis_art_museum
Recommend “요즘 가장 자주 가는 곳 중 하나는 호미화방입니다. 작업실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그림 재료를 사러 갈 때 산책 겸 생각을 정리하며 걸어가곤 해요. 워낙 다양한 미술 재료를 판매하는 곳이라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사용하던 것과 다른 브랜드의 물감을 실험용으로 과감하게 구입해 보기도 합니다. 호미화방이 가까이에 있다는 건 저에게 큰 축복이에요.”
홍익대학교 입구에 자리한 호미화방은 1975년에 개업해 같은 지역에서 2대째 운영되고 있다. 종이와 연필부터 캔버스와 석고상까지, 남다르고 풍성하며 특별한 제품을 선정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에는 재료와 도구를 구입하기 위해 각지에서 일부러 호미화방을 찾아오기도 했다. 미대생과 예술가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상징적인 장소로 통한다.
Instagram @homi_ar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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