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혈액종양내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다. 3교대 근무를 해 평일에 쉴 때도 있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일러스트 작업을 하거나 오보에 연습을 한다. 업무에 필요한 지식을 쌓기 위해 공부할 때도 있다. 연주회가 다가오면 연주회 준비에 몰두하는 편이다.
오케스트라 활동
내가 속한 오케스트라는 ‘메리 오케스트라’로 10대부터 70대를 위한 오케스트라 합창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음악을 배우고 공연을 하며 사회 공헌을 하는 단체이다. 이전에도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오케스트라 단원을 했는데, 야외에서 문화 봉사의 일환으로 공연을 진행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지원했다.
다루는 악기
처음에는 바이올린을 맡았고 이후에 오보에를 배웠다. 바이올린은 줄을 그어서 내는 현악기이고, 오보에는 갈대 두 대를 겹친 겹 리드를 통해 숨을 불어넣어서 소리를 내는 목관 악기다. 오보에는 오케스트라 튜닝의 기준이 되는데, 다양한 곡에서 화려한 솔로 연주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이다.
큰 공연을 앞두고 기억나는 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중압감 때문에 눈물이 났다. 아마추어라는 한계에 부딪혀서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연습해도 늘지 않는 느낌, 그리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 자체가 너무 속상했다. 하지만 무대가 끝나고 정신을 차려 보니 박수를 받고 있더라. 다들 저희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고생했다고 얘기를 해주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
연주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일
일하는 병원 안에 오케스트라를 하나 만들어서 교직원끼리 다 같이 연주도 해보고, 기회가 된다면 환자와 보호자까지 함께 참여하는 위로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연주 외의 취미 활동
중학생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올해부터 인스타툰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다. 주로 간호 업무나 나의 취미 생활과 관련한 그림을 그린다. 그때그때 떠오른 것을 메모해 놓기도 하고 때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소재를 찾는다.
취미를 공부처럼 하는 이유
취미에 몰입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다. 업무 외에 다른 것에 집중을 하면 그만큼의 에너지가 생겨서 나의 인생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주말과 본업의 밸런스
취미를 직업으로 삼다 보면 타인의 요구 사항에 맞춰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오롯이 취미로 하니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다만 지금 배우고 있는 걸 좀 더 심화해서 배우고 싶다.
나의 주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나에게 주말은 ‘시럽’이다. 쓴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넣으면 달콤해지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 맛보는 소소한 행복들은 나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내게 주말은 그런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