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책상의 시간
‘책상의시간’은 책상 앞에서 저마다의 가능성을 꿈꾸는 이들의 ‘시작’과 ‘지속’을 조명합니다. 책상 앞에서 쌓인 시간의 이야기로 영감과 용기를 전할게요.
책상에 새겨진 오늘이 꽃피운 내일
모든 시작은 작고 조용하다. 너무도 사소해서, 아직은 미완성이라서, 시작의 문턱 앞에서는 설렘과 함께 어김없이 불안도 찾아온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한 분야에 몸담을수록, 그 두려움은 더 짙어지기도 한다.
10년 넘게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해 온 이훤 작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새로운 언어를 찾아 나선다. 번역가, 작사가, 연극배우 – 그가 용기 내어 나아간 길 위에서 얻게 된 그의 또 다른 이름들이다. 그는 말한다. 책상 앞에서 새겨온 시간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어쩌면 책상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의 나를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오늘도 그는 변함없이 책상 앞에 앉는다. 아직 꽃 피지 않은 또 한 송이의 내일을 그리며 오늘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책상에 새겨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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