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책상의 시간
‘책상의시간’은 책상 앞에서 저마다의 가능성을 꿈꾸는 이들의 ‘시작’과 ‘지속’을 조명합니다. 책상 앞에서 쌓인 시간의 이야기로 영감과 용기를 전할게요.
행복은 매 순간 선택하고 흘려보내는 것
어느 책에선가 본 적이 있다. 행복은 스스로 창조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매일 매 순간 쨍쨍한 빛이 내릴 수 없고, 어느 날은 안개가 자욱해 한 걸음 앞도 분간이 안되지만 그 순간에 어떤 표정으로, 어떤 자세로 걸을 것인가는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 누군가는 행복감이 자기 암시에 불과한 것이라고 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스스로를 기쁨의 상태에 가져다 둘 수 있는 태도는 얼마나 강인한 능력인가.
행복을 파는 오롤리데이를 보면 그런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늘 유쾌 통쾌한 것 같은 이 브랜드에는 듣기만 해도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 많았다. 피땀 흘려 만든 브랜드 상표권을 중국의 어느 기업에 도둑 맞고, 몇 년간 키운 SNS 계정을 해킹당해 폭파하고. 여느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로 인한 고충이나 불량 제품 처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한결같이 재밌을까?
나는 한없이 웃고 싶을 때마다 예능 프로그램을 켜듯 오롤리데이의 SNS 계정에 들어갔다. 그때마다 롤리, 박신후 대표의 열연이 펼쳐졌다. 때론 진지하나, 대부분 몸 개그와 콩트 연기가. 문득 그의 실제 모습이 궁금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매일 즐거웠을까? 카메라 앞 롤리가 아닌, 아무도 없는 책상 앞에서 박신후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