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책상의 시간
‘책상의시간’은 책상 앞에서 저마다의 가능성을 꿈꾸는 이들의 ‘시작’과 ‘지속’을 조명합니다. 책상 앞에서 쌓인 시간의 이야기로 영감과 용기를 전할게요.

책상, 기쁘고 슬픈 모든 에너지의 집결지

대중에게 사랑받는 영화나 드라마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하 ‘OST’)도 뜨거운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이야기의 호흡과도 같은 OST는 때론 캐릭터 그 자체를 설명해 주기도 하고, 캐릭터의 성장과 감정을 세밀화로 그려내는 힘을 품고 있다. 그리고 영상이 끝나고 나서도, 작품 밖으로 흘러나와 우리 일상의 BGM으로 활약하는 음악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음악을 만드는 창작자의 책상은 어떤 드라마를 품고 있을까. 수많은 인물들의 대사와 표정과 정적이 지나갈 때 몇 번이고 정지 버튼을 누르고 악상을 떠올려야 할 이의 표정을 상상해 본다. 영상 속 미세한 움직임과 생활사운드 사이에 침투하여, 이야기가 나아갈 징검다리를 놓는 모습. 음악가의 책상 역시 고유한 드라마를 쓰는 중이지 않을까.

<스카이 캐슬> OST ‘We All Lie’의 작곡가로도 알려진 최정인을 만났다. 최근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과 <환승연애3>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으며 더욱 역량을 펼치고 있다. 그의 책상은 파도가 들이치는 연안처럼 이야기로 가득했다가 금세 비워지고 다시 채워지기를 반복한다. 고요와 격변 사이를 오가며 균형을 찾는 과정은 어렵지만, 그래도 길을 잃진 않는다. 음악을 하는 이유는 언제나 음악 속에서 찾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