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책상의 시간
‘책상의시간’은 책상 앞에서 저마다의 가능성을 꿈꾸는 이들의 ‘시작’과 ‘지속’을 조명합니다. 책상 앞에서 쌓인 시간의 이야기로 영감과 용기를 전할게요.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월의 책상



싱어송라이터 김사월을 만났다. 첫 앨범 ≪수잔≫의 10살 생일을 챙겨주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던 그에게 마침내 ‘그날’은 왔고, ‘그날 이후’도 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작업실로 출근하고, 가사를 쓰고 곡을 짓고 영화 음악을 만들고, 여러 음악인과 협업을 한다. 가사를 쓰던 손으로 수필도 쓰며, 주기적으로 원고를 마감하는 과정을 제법 즐기고 있다. ‘이후의 시간’ 속에서도 김사월에겐 여전히 해내고 싶은 일들 투성이인 것이다. 시간을 잘 지키고 싶고, 걱정과 긴장으로 인해 잠을 설치며.

“<수잔>(2015) ㅡ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넌 혼자 남는걸.”에서 “<디폴트>(2024) ㅡ사랑 없는 시간들은 아프거나 외로운 슬픔이 아니야. 뜨거운 그리움인 거야. 벅찬 기다림인 거야.”로 숨 가쁘게 달려온 10년이었지만, 일과 생활과 꿈이 뒤섞인 그만의 운동장, 책상은 오늘도 분주하다. 최대한 이상하되 이따금 아름다운 것이 만들어지는 곳. 다가올 새로운 10년을 위해, 사월은 다시 사월스러움을 공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