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시기
2020년 7월. 듀오를 결성하고 스튜디오를 오픈하는 동시에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책상과의 시간
김혜빈 미팅이나 현장 업무 등이 많다 보니 스튜디오에 오는 날, 머무는 시간이 불규칙적이다. 집중해야 할 때는 재택근무를 많이 한다.
하진구 현장에 가기 전이나 갔다 온 뒤, 심지어 주말에도 시간에 상관없이 스튜디오로 출근한다.
책상 앞 루틴
김혜빈 깨끗한 책상 위에 좋아하는 책을 늘어놓고 작업에 필요한 레퍼런스를 살펴본다.
하진구 좋아하는 컵에 내린 커피를 마시고 수시로 립밤을 바른다.
몰입하는 주제
김혜빈 다양한 소재와 버섯.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독특한 하드웨어를 ‘직구’ 하기도 한다. 또 버섯의 형태를 특히 좋아한다. 책상 위에 버섯 오브제를 올려두고 보거나 이미지를 찾아본다.
하진구 워커홀릭이라 무엇이든 쉬지 않고 한다. 각종 비용을 포함해 숫자를 맞춰보거나 프로젝트를 위해 발주할 자재 목록을 정리해 두는 등 디자인 외의 크고 작은 업무가 많다.
성장의 원동력
서로에게 영감을 받는다. 프로젝트 듀오 콩과하의 자아가 따로 존재하는 것 같다.

디자이너 김혜빈과 하진구는 첫 직장 ‘더퍼스트펭귄’에서 만났다. 둘이서 팀으로 프로젝트를 하면 그리 어려운 것이 없었다. 각자의 장점을 합치니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받아들이는 것도, 현장에서 소통을 통해 디자인을 잘 반영하는 것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독립할 시기가 되자 서로를 업무 파트너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2020년 각자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콩과하가 결성되었다. 팀의 성격을 단정 짓고 싶지 않아 ‘프로젝트 듀오’라는 말을 붙였다.
동시에 그들은 서울 신촌에 있는 복합 문화공간 ‘신촌문화관’에 둥지를 틀었다. 공간의 첫 느낌부터 좋았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공간 운영자들과의 유대감까지 더해져 절대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다. “짐이 점점 늘어나면서 좀 더 넓은 호실로 한 번 옮겼어요. 공간을 근사하게 꾸민다기보다는 일반적이지 않아도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걸 여기서는 마음껏 해보려고 했어요.”
공간을 채운 가구들은 대부분 콩과하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것이다. 유광의 보라, 핑크, 민트 등 통통 튀는 컬러와 나무, 스틸, 유리 등 다양한 소재를 과감하게 사용했다. 특히 일렬로 나란히 놓인 두 개의 책상은 가구 디자이너를 꿈꾸기도 했던 하진구가 그간의 지식을 총동원해 완성했다. “저는 디자인할 때 비용, 기능성, 제작 등 현실적인 측면을 우선시하는 편이지만, 저희 책상이니 과감한 시도를 했죠. 유리 상판과 무거운 스틸 소재를 사용하고, 배선 통로나 바퀴 등 디테일을 넣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