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마주한 채 노트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좋으면서도, 그 풍경을 앞에 두고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왕수진 워케이션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사전에 계획이 필요해요. 집중 근무 시간을 정한 뒤 남는 시간을 여가 시간으로 보낼 수도 있고, 아예 낮 동안엔 여행을 즐기고 저녁에 근무를 할 수도 있어요. 떠나기 전 해야 할 업무의 양을 미리 체크하면 시간 분배를 하는 데 도움이 되겠죠.
박주영 쉼과 업무의 시간을 나누듯, 공간도 분리해야 해요. 평소처럼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이 필요한데요. 업무 스타일이나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공간의 분위기는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오래 앉아 있기 좋은 책상을 갖춰야겠죠. 무엇보다 숙소와 멀지 않아야 해요. 출퇴근 시간이 짧아야 놀 시간이 더 길어질 테니까요.
양양에서 진행 중인 데스커 워케이션 센터도 숙소와 오피스 공간이 분리되어 있죠.
박주영 숙소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오피스 공간이 두 곳 있어요. 거기엔 세 가지 타입의 업무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사무 공간처럼 꾸며져 있고 또 다른 곳은 집중 근무를 할 수 있도록 독서실에서 볼 수 있는 칸막이 책상이 있죠. 마지막 한 곳은 카페처럼 자유로운 무드로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할 때 이용하기 좋아요.
왕수진 지난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설문 조사를 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도 했어요. 팀 단위로 오는 분들을 위해 미팅룸을 만들고, 업무상 전화나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는 폰부스도 설치하는 등 일할 때 불편함을 최소화했어요.
주로 어떤 분들이 참가하시나요?
박주영 프리랜서들도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 팀으로 오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평소 업무적으로 겹치지 않았던 부서와 함께 워케이션을 했는데, 그분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게 되며 친밀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