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를 만나는 법〉을 쓴 방윤희 작가는 일러스트 전업 작가로, 새 보기를 즐기기 전에는 마땅한 취미 없이 심심한 일상을 보냈다. 큰마음 먹고 여행을 떠날 시간도 여력도 없던 그는 동네 개천 길을 걸었고, 자연스레 새 보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그는 새 보는 일을 통해 거창한 목표나 기대를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 사실이 큰 안도감을 주었다. 이를테면 새를 발견하는 즐거움, 새들의 행동과 소리, 생김새를 기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면서 새들과 가까워지는 기분, 나아가 너무나 익숙해 미처 몰랐던 자연의 품에 기대어 혼자만의 시간이 주는 행복감 같은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