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크고 작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에이전시 LMNT를 이끌고 있다. LMNT는 ‘브랜드 인문 경영학’이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인문학적 관점에서 문제를 파악하며 해결책을 도출한다. 브랜딩을 통해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들고자 하는 단체 ‘매아리’에서 활동 중이기도 하다.
내 성장의 터닝포인트
지금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형성한 데에는 기호학의 영향이 크다. 스위스의 언어학자 소쉬르의 그림 ‘커뮤니케이션 모델’을 보면, 대화란 발화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듣는 사람의 배경 지식이나 생각에 따라 동일한 단어도 각기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어의 의미를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느끼는 순간
동료들과의 대화와 피드백을 통해 느낀다. 개인적으로 기호가 있기 전에 기의나 기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즉, 표현된 이후에야 비로소 의미가 생길 수 있다. 그러니 상대방이 내 말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면 내가 전에 한 말을 되풀이 중이란 신호다. 반대로 내 이야기가 깊은 공감이나 놀라움을 끌어낸다면 어제의 나와는 달라졌다는 의미일 것이고. 말뿐만 아니라 글도 비슷한 효과를 지닌다. 내가 성장했는지 알고 싶다면 당장 표현부터 해봐야 한다.
➊ 연필을 비롯한 필기구
상황이나 메모 도구에 따라 필기구를 바꿔 사용한다. 예를 들어 종이 위에 아이데이션을 할 땐 주로 연필을 쓴다. 연필은 부드럽고 끊김 없이 쓸 수 있어, 빠르게 쏟아지는 생각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다. 가끔 종이 대신 냅킨에 메모를 하기도 하는데, 이땐 플러스펜이나 볼펜을 사용한다. 공부를 위해 책을 읽는 중에는 샤프를 쓴다. 연필은 너무 빨리 뭉툭해져 좁은 여백에 필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는 없지만 요즘은 LMNT에서 만든 ‘에시프’ 연필을 자주 쓴다.
➋ 자
틈만 나면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지만, 공부가 필요할 땐 흔히 ‘바이블’로 불리는 철학자와 사상가의 책을 읽는다.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기에 밑줄을 긋고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며 읽기도 한다. 그때 사용하는 것이 자다. 평소 내 독서 습관을 아는 주변 사람들이 자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그중 하나에는 철학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자가 없으면 책갈피를 대신 사용해 밑줄을 긋는다.
➌ 냅킨
미팅이나 회의 때는 물론, 혼자 있을 때도 메모를 많이 한다. 하루는 팀원들과 함께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당장 종이가 없어 냅킨 위에 메모를 했고, 그 자리에서 프로젝트 전략을 완성했다. 그 뒤로도 종종 냅킨을 메모장으로 사용한다. 그렇게 쓴 메모는 따로 아카이빙하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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