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인 박참새는 시인인 동시에 다른 일들을 겸하며 생활한다. “시인으로만 살아가는 시인은 아마 몇 없을 거예요.” 영문학을 전공한 후 글자와 관련된 많은 일을 해오고 있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늘 시인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Daily Schedule
“나의 하루는 대체로 정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다.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잠에서 깨는 식. 아침은 거의 먹지 않는 편이다. 해가 떠 있을 때는 주로 마감이 정해진 청탁 원고를 쓴다.”
박참새의 하루 일과는 얼핏 여느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작고도 균일한 차이점이 있다면 시간과 시간의 틈새에 언제나 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평일이나 주말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이 하루는 그가 직접 쓴 한 문장으로 대신할 수 있겠다. ‘다행히 시는 사람이 아니어서 내가 떠나지 않는 이상 나를 떠날 일은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