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건축 디자인 일을 하고 있다. 건축 디자인 언어가 업사이클링 작업에도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본업과는 철저히 구분하려는 편이다.
업사이클링 작업을 하게 된 계기
시작은 일본에서 유학할 때였다. 당시에는 워낙 생활비가 모자라니 쓰레기장에서 이것저것 주워 행어 같은 것들을 만들어 쓰곤 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무렵, 가족들과 만들던 트리가 생각났다. 마침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컵이 예쁘다고 생각했고, 다른 컵들을 사다가 쌓은 뒤 그 위에 스타벅스 컵을 얹어 트리를 만들었다. 업사이클링이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공식적인 첫 작품은 그 트리다. 이후로 한국에 와서 한동안 업사이클링 작업은 잊고 지내다가, 건강이 악화돼 집에 오래 머무르게 되면서 낫토 빈 용기를 모아 무드등을 만든 것을 계기 삼아 다시 시작했다.
업사이클링 작업 과정
예전에는 아파트 분리수거함을 뒤졌는데, 요즘은 작업이 많이 알려져 주변에서 직접 모은 재활용품을 보내주시기도 한다. 재료를 고를 땐 물성을 굉장히 중시하는 편이다. 또 형태가 단순해야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할 수 있다. 일단 재료를 보고 소프트한 구상이 떠오르면 주변에 두고 오랫동안 지켜본다. 2~3일 걸릴 때도 있고 열흘 걸릴 때도 있다. 보다 구체적인 기능이나 활용도가 머릿속에 그려지면 그때 작업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