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평일에는 홍보 대행사에서 일하며 바쁘게 살고, 주말에는 동네 뒷산에 올라가서 야생 버섯을 구경한다.

야생 버섯을 탐구하게 된 계기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 산책 코스로 동네 뒷산인 원적산에 자주 찾아갔다. 버섯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2020년 여름이었다. 한동안 비가 무척 많이 내려 산길 곳곳에 버섯으로 가득했다. 그 모습이 신기해서 그 이후로 자주 뒷산을 찾게 됐다. 그렇게 발견한 버섯을 SNS에 업로드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이 있는데, 두 달에 한 번 정도 만나 다 함께 야생 버섯을 보러 간다. 만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생태 사진가 박상영 님을 주축으로 열리는 비정기 버섯 탐구 모임이다.

사람들과 함께 버섯 찾기
야생 버섯을 관찰하기 좋은 지역에 가서 다 함께 버섯 탐구를 한다. 만타 님이 버섯을 동정(同定: 생물의 분류학상의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일)하고 특징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 나의 삶에 큰 기쁨을 가져다준 사람 중 한 명이다. 덕분에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버섯 세계에 대해 들을 수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버섯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때론 철학적이고 신비로워서 무척 흥미진진하다.

버섯 따라 여행하기
경북 경주의 남산, 충북 보은 칠보산과 문광저수지, 강원도 평창 오대산, 제주도 곶자왈, 최근에는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인상 깊은 버섯들을 봤다. 작년에는 미국 뉴욕주의 베어마운틴 주립공원,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에도 다녀왔다. 외국에서 자라는 버섯은 그 인상이 무척 달라서 이제는 해외여행을 생각할 때도 야생 버섯을 볼 수 있는 곳을 떠올린다.

나의 아름다운 뒷동산
주말이면 집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원적산에 자주 간다. 5.1km 길이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원하는 코스를 걸으며 버섯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텃밭에서 기른 제철 채소들을 한 봉지 사서 귀가하는 게 일종의 루틴이다. 평일에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거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이렇게 숲에서 다 해소하고 온다. 찾고 싶었던 버섯을 보는 기쁨은 어마어마하고, 자연의 변화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또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