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INE]
[00:00-00:54] 성장을 위한 휴식? 절대 안 돼!
[00:55-01:28] 혹시 내 휴식법도 엉뚱한 휴식?
[01:29-01:52] 휴식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노하우 1 일상을 한눈에 보는 차트
[01:53-02:03] 휴식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노하우 2 나만의 휴식 목록 만들기
[02:04-02:50] 휴식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노하우 3 다양한 휴식 레퍼런스 찾기
“무기력에 빠져 사는 게 재미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땐 좋은 휴식이 무엇인지 구분할 힘도 없이, 그저 게으른 시간을 보냈다는 죄책감만 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예술가들의 하루 루틴을 컬러 블록으로 표현한 차트를 보았어요. 무라카미 하루키, 버지니아 울프 등 위대한 작가들도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저보다 더 많은 휴식 시간을 보냈더군요.”
휴식을 탐구하는 브랜드 라이프컬러링의 유보라 대표는 한때 게으른 시간을 보내며 죄책감과 무기력에 빠져 있었다. 우연히 보게 된 예술가들의 하루 일과는 그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게 했고, 위안을 주었다.
“피로의 악순환이라는 말이 있어요.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업무를 하면 실수가 많아지게 되고,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지죠. 그러면 또 휴식 시간도 줄어드는 악순환의 사이클에 들어가게 되어요.”
악순환의 사이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질 좋은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어떻게 좋은 휴식과 나쁜 휴식을 구분할 수 있을까?
유보라는 좋은 휴식을 찾기 위해선 우선 자기 자신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일주일을 회고해 보는 ‘컬러루틴키트’다. 일주일 동안 자신이 한 일을 컬러 그래프로 기록해, 한 주에 있었던 일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돕는 도구다.
“일주일을 돌아보면 우리가 게으른 시간만 가진 게 아니라 좋은 휴식을 취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이 공존해요. 나쁜 시간을 가졌다는 죄책감을 떨쳐버릴 수 있죠.”
자신의 일주일을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에게 필요한 휴식을 알게 되면 그다음 주를 계획할 때 도움이 된다. 내 욕구와 정서를 채울 수 있는 방향으로 시간을 사용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해 성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듣고 있잖아요. 상대적으로 어떻게 삶의 속도를 늦추고, 휴식을 취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곳이 없어요.”
최근 유보라는 사람들과 휴식 방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휴식 수집가의 보드게임’을 제작했다. “게임을 통해 누군가는 슬플 때 달리기를, 기분이 안 좋을 때 어떤 음악을 듣는지를 알게 되는 등 자연스럽게 휴식법에 대한 레퍼런스를 많이 확보하고, 내 삶에도 적용해 볼 수 있어요.”
유보라의 말처럼 다른 사람과 휴식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내게 맞는 휴식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그도 산책과 식물 가꾸기, 친구들과 하는 보드게임 등 자신에게 맞는 휴식법을 대화를 통해 찾았다.
“무엇보다 좋은 휴식 시간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감정을 솔직하고 애틋하게 바라보는 거예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더 몰입하기 위해서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 정확한 사랑을 주고 싶어서 내게 맞는 휴식법을 찾는 거죠. 휴식이 성장을 위한 도구가 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쉬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쉬는 동안 내 감정이 어땠는지를 돌아보는 게 중요하다. 그때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면 그것이 곧 밀도 높은 쉼일 테니까.
TOOLKIT 휴식 그래프 그리기
유보라 님처럼 툴키트에 지난 주말을 그래프로 기록해 보세요. 그중 만족스러웠던 일을 포도송이에 채워 넣어 나만의 휴식 리스트로 만들어 보세요. 이렇게 찾은 휴식법은 나의 일상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