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홈쇼핑 PD로 일하며, 개인 유튜브 채널 ‘안경언’을 운영한다.
안경을 만들게 된 계기
연예인이나 모델들이 쓴 안경이 예뻐서 써보면 막상 내게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유명 브랜드 중 다수가 서양 브랜드인 데다 기성 제품은 모양이나 너비 등이 평균적인 얼굴형과 수치에 맞춰 제작되다 보니 내게 꼭 맞는 느낌을 주는 제품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차라리 직접 만들어보자고 결심해서 수제 안경 공방을 찾아 수업을 듣게 됐다.
집 + 작업실
안경 한 개를 완성하는 데 약 10시간 이상이 소요되다 보니 퇴근 후에 안경을 만들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작업실을 별도로 마련한 적도 있지만 집-회사-작업실을 오가는 시간이 길어서 오히려 더 지쳤다. 결국 집을 회사 근처로 옮기고 집과 작업실을 합쳐서 작업 시간을 확보했다.
첫 안경의 기억
말로 다 못 할 만큼 기뻤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기도 했다. 사실 그 당시 안경을 만들면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 하나의 판이 조금씩 깎여 나가면서 점차 안경에 가까운 모양이 잡히던 중에 마치 유체 이탈한 것처럼 작업에 몰두한 내 모습이 보이는 게 아닌가! ‘내가 안경 만드는 걸 정말 좋아하는구나’라고 그때 깨달았다.
수제 안경의 매력
기성품과 달리 온전히 내 얼굴에 형태를 맞추고,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종종 친구들에게 안경을 만들어 줄 때도 있는데, 그들에게 잘 어울리고 만족스러워하면 내가 더욱 기쁘다. ’다음에는 누구에게 어떤 안경을 만들어 줄까’ 하는 기대감도 생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유
취미를 아카이빙하는 과정이자 꾸준히 이어가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구독자가 하나둘 늘어날수록 영상을 올리겠다는 무언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됐다. 덕분에 ‘한 달에 1개의 안경 만들기’라는 결심을 4년 넘게 지키며 실력도 많이 늘었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유튜브로 안경을 구경하며 구입까지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든 안경에 대한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다 먼 훗날, 하나의 브랜드로 발전된다면 좋겠다.
앞으로의 목표
아직은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중이다. ‘아세테이트’라는 소재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금속 공방을 다니면서 기술을 배워 다른 소재로도 확장하고 싶다. 궁극적으로는 취미가 단순히 취미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언젠가 안경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주말 라이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나의 주말은 시작이다. 주말이 되면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시작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