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
소양하다

의미
강원도 춘천의 소양강과 ‘소양을 쌓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탄생 시기
2020년 11월

핵심 가치
문학을 매개로 도시와 사람,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경험을 하는 공간이다. 어렵게 느껴졌던 문학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누구나 창작자가 되어볼 수 있다.

브랜드 준비 초기에 가장 많이 했던 질문
Q.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카페 손님과 커뮤니티 이용객은 서로 다른 목적을 지녔기에 공간을 분리할 필요가 있었다. 두 개의 공간이 붙어 있는 구조로 이뤄진 건물을 선택했고, 각 공간의 이용자 동선을 고려해 가구를 배치했다. 커뮤니티 라운지에는 큰 테이블을 놓았고 카페는 다른 식음료점과 비슷하게 객단가를 고려해 테이블을 많이 두었다. 그런데 운영하다 보니 카페에도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현재 카페에는 테이블 수를 줄이고 중앙에 책을 비치해 문학을 경험하는 공간임을 보여주고 있다.

성장 포인트
참가자들이 소양하다는 디테일이 좋다고 칭찬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창작을 돕는 키트를 준비하는데, 질문을 구체적으로 짜는 편이다. 여기에 주제에 맞는 다과나 음료는 로컬 가게와 협업해 제공하고, 굿즈는 동네의 가죽 공방에 의뢰해 맞추기도 한다.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을 쓴 덕인지 재방문하는 분들이 많은 편이다.

책을 매개로 하면서도 서점이 아닌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어요.
소양하다를 만들기 전 춘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도시가 살롱’에서 글쓰기 수업을 연 적이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글을 쓰는 일에 도전하고 배우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되었죠. 서울에는 독서 모임이나 글쓰기 워크숍이 활성화해 있는데 춘천에는 그런 커뮤니티가 없었어요. 무엇보다 그 수업을 이끌며 제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요.

다양한 장르의 글 중에서도 소설과 시 쓰기에 집중했어요.
개인적으로 제게 문학은 도망칠 출구였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때 느끼는 위안이 있는데, 이를 직접적으로 쓰라고 하면 부끄럽고 막막하잖아요. 소설과 시라는 형식을 빌리면 솔직해질 용기가 생겨요. 그 경험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팬데믹 시기에 공간을 오픈했음에도 오프라인 모임을 꾸준히 열었어요. 쉽지 않았을 텐데요.
처음부터 많은 인원을 이끄는 게 겁이 났는데 차라리 테스트 기간을 가질 수 있어 다행이었죠. 첫 모임으로 미니 픽션을 쓰는 ‘쓸데 있는 얘기들’을 열었어요. 총 8명이 신청했는데 당시 거리 두기 인원 제한으로 4명까지 모일 수 있어, 두 팀으로 분반해 진행했어요. 그분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분위기가 끈끈했어요. 실제 공간에 모여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엔 큰 힘이 있는 듯해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모임을 선호하는 이유죠.

최근 커뮤니티에 특화된 새로운 공간인 ‘기록장’도 만들었어요.
춘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위탁 받아 꾸린 공간이예요. 소양하다를 운영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1층에는 멤버십을 위한 라운지를, 2층에는 혼자만의 창작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방 2개를 만들었어요. 라운지에는 소파 대신 큰 테이블 3개를 두었고 예약제로 운영하는 창작 공간은 글쓰기 방과 음악 감상실 두 가지로 구성했어요. 기록의 방식을 글뿐만 아니라 음악, 사진, 그림으로 확장하고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