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먹은 맛있는 고등어구이를 10년, 20년 후에도 먹을 수 있을까? 김태윤 셰프와 장민영 기획자는 이런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작년 4월 아워플래닛을 결성했다. 다이닝, 워크숍, 클래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미식을 제안하고 있다. “계절, 로컬, 종 다양성, 바다의 맛, 채식, 지속 가능한 축산 등 6가지 키워드를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에요.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잊게 되는 가치들이죠.”

아워플래닛은 음식을 소비하는 우리와 자연, 로컬 생산자, 전통 식문화의 관계가 단절된 것이 문제라 생각했다. “모든 식재료가 자연에서 온다는 건 알고 있어도 정작 자연 자체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도시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연을 접할 기회가 없으니까요.”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이 어디에서, 누구의 손에, 어떻게 자라 우리에게 오는지 알고 먹는 것만으로도 지구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이들은 자연 속에서 식재료를 탐구하는 여행을 자주 떠난다.

“경이로운 대자연 속에서 영감을 받고, 시장에 가서 현지인들만 먹는 제철 식재료를 발견하고 맛보는 시간을 가지며 자연을 경험하는 여행을 해요.” 국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울릉도를 꼽았다. 깎아지른 듯한 웅장한 암벽으로 이뤄진 산 아래 숨은 초록의 맛을 느끼고 왔다. 그렇게 경험한 생소한 식재료를 서울로 가져와, 다국적 음식으로 만들어 선보인 다이닝 프로그램 ‘로컬 오딧세이’를 진행했다. 섬엉겅퀴, 왕호장, 섬말나리 등을 활용해 6가지 요리를 차례로 내어주며 울릉도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