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differ STAGE
디퍼 스테이지는 책상을 무대로 깊이 있는 배움과 연결을 만드는 오프라인 워크숍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연사를 초청해 데스커 라운지 홍대의 빅테이블에서 사람과 생각이 만나고, 작업과 대화가 연결됩니다.
마음을 포착하고 그리며 되찾은 감각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몸을 녹이다 못해 마음마저 지치게 하는 날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말간 하늘 위로 숨김없이 드러난 태양의 자취가 원망스러운 한여름의 어느 날. 지독한 무더위에 여름의 감각과 에너지를 느껴볼 새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의 기후는 쉴 틈 없이 내달리느라 과열된 우리의 상태와 닮았다. 늘 다급하고 부족한 우리는 쉬지 못해 몸과 마음 곳곳이 뭉치는 일이 다반사니까. 이 여름에 우리에겐 에어컨 바람보다 본질적으로 마음의 탈진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홍시야 작가의 <마음 크로키> 클래스는 비슷한 맥락에서 탄생했다. 바깥의 소음을 차단하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며 나를 발견해나가는 과정. 홍시야 작가는 이 침묵의 행위를 통해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제주에서 많은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치유의 연대를 일으키고 있는 홍시야. 그가 제주의 푸른 바다색 모자를 쓰고 들어올 때, 데스커 라운지에는 시원한 바람이 함께 불어들어왔다. 삶을 향한 예찬이 담긴 눈은 햇빛을 받은 모래알처럼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