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가로수길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 ‘프로파간다’의 공간은 정확히 절반으로 나뉘어 있다. 한쪽은 작업실, 다른 한쪽은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토요일에만 문을 여는 ‘프로파간다 시네마 스토어’다. 후자는 한 마디로 최지웅이 30년 넘게 모아온 방대한 영화 홍보물 컬렉션을 소개하는 갤러리인데, 그동안 〈빽 투더 퓨쳐〉, 왕자웨이(왕가위), 장궈룽(장국영), 홍상수, 김희애 등 특정 영화나 영화인을 주제로 기획전을 열어왔다. 특히 재작년 여름에 진행한 호러 특집은 시네필 사이에 두고두고 화제였다.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빨간 불만 켜놓고 새벽 2시까지 운영했어요.” 그는 이날을 위해 〈샤이닝〉, 〈엑소시스트〉 등 고전 공포 영화의 오리지널 포스터부터 〈양들의 침묵〉 한정판 면 마스크 굿즈와 〈미드 소마〉 공식 팝업 초대장 같은 희귀템, 패션 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제작한 처키 티셔츠까지 선보였다. 현재 그는 故 강수연 배우를 추모하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