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 ‘스티비’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루리 매니저는 본래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우연히 컨설팅 일에 매력을 느껴 입사하게 된 첫 회사에서 마케팅의 영역에도 발을 들이게 됐고, 그때 처음으로 이메일 마케팅을 경험했다. 국내에서도 뉴스레터가 붐이 일기 시작하던 시기. 여러 마케팅에 관심이 많던 마케터로서, 다양한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구독자로서, 이메일 마케팅에 점점 더 마음이 가는 것을 느꼈다. 마케팅 툴로서 효율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뉴스레터만이 가진 남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유튜브 혹은 인스타그램보다 훨씬 더 일대일의 관계처럼 느껴진다는 것. 구독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타 채널과 달리, 뉴스레터 콘텐츠는 온전히 구독자만을 위한 것이다. 또한 구독자 개개인의 이름을 명확하게 지칭할 수 있는 ‘메일 머지’ 기능은 발행인과 구독자 간의 관계가 더욱 밀접하게 만들어준다. 이루리 매니저 또한 2주에 한 번꼴로 고양이 이야기를 전하는 뉴스레터 ‘냐불냐불’을 발행하고 있는데, 이토록 확실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은 드물다고 느낀다. 단순히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인데,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남기며 직접적으로 공감해 주는 것이 생각지도 못한 위안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렇게 이루리 매니저가 스티비에 몸담게 된 것은 2020년 9월의 일. 이미 어느 정도 뉴스레터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자리를 잡았을 무렵, 스스로 ‘뉴스레터 발행인’이라 지칭하는 1인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은 훨씬 더 많은 개인 창작자들이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다. 이루리 매니저는 이에 대해 뉴스레터만큼 쉬운 콘텐츠 발행 수단이 없다고 말한다. 반드시 사진을 잘 찍거나 디자인을 잘하지 않아도 스티비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템플릿이 있기에, 글로만 풀어내도 충분히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를 살고 있는 1인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서 뉴스레터를 권한다. 유료 뉴스레터를 발행하면 광고가 아니어도 발행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고, 스티비 유료 구독 기능을 활용하면 일일이 관리하기 힘들던 구독자 명단과 입금 내역도 훨씬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스티비에서 유료 구독 기능을 오픈한 후에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뉴스레터의 내용 중 하나는 ‘굿수진 라디오’와 같이 해외에서 그곳의 정보나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는 것이었다. ‘굿수진 라디오’를 발행하는 굿수진은 프리워커이자 세계여행 유튜버로, 멕시코에 이어 현재는 뉴욕에서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꼽은 디지털 노마드의 콘텐츠 발행 수단으로서 뉴스레터의 장점은 낯선 곳에서도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구독료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깊이 있는 기록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현실의 우리는 낯선 도시에서 전해오는 생생한 에피소드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훗날 여행에 써먹을 정보와 꿀팁을 수집하는 경로가 되기도 한다. 이상과 현실에는 늘 괴리가 있지만, 당장 떠날 수 있는 용기와 환경이 갖춰지는 것은 쉽지 않기에 다른 도시에서의 경험을 활용하는 것은 언제나 뉴스레터의 좋은 소재가 된다. 그러므로 뉴스레터를 시작하고 싶다면 인상 깊었던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먼저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 여행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아가 수익 창출까지 도모할 수 있다.
Interviewee 이루리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 스티비의 마케팅 매니저. 여러 매체와 인터뷰 및 강연을 진행하며 기업과 개인에게 적합한 이메일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