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왓츠온마이데스크
책상 위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데스크 애장템을 소개합니다. 아름답거나 유용한 도구는 책상에서의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답니다.
안녕하세요. 위빙 스튜디오 블루아워(@bluehour_seoul)를 운영하는 이상희입니다. 위빙 작업을 주로 하며 그림도 종종 그렸는데, 생각보다 제 그림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에 용기를 얻어 얼마 전부터는 제가 그린 그림으로 타투(@pizzzalibrary)도 시작했답니다. 여전히 종이에 연필로 도안을 그리는 저에게 책상은 무척 중요한 곳입니다. 작업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책상 앞에 앉아 숨을 고르며 오늘 하루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따뜻한 커피나 차를 마시며 멍하니 있기도 합니다. 책상에 앉아 보내는 사색의 시간이 제게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 꼭 필요해요. 마음의 분주함을 차분히 가라앉혀주고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해서 작업의 시작을 위한 정비를 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
위빙과 타투의 도안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얼른 드로잉 수첩을 펼칩니다. 이 노트에는 알록달록 색연필부터 크레용, 연필, 사인펜 등 다양한 도구로 채운 그림과 문구가 가득해요. 큰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을 땐, 꼭 정방형으로 균형을 맞춰 그려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그림 그리는 게 어려웠는데요. 드로잉 수첩은 얇고, 들고 다니기도 편해서 ‘망치면 다음 장에 그리지, 뭐’ 하는 마음에 부담이 적어요. 일기를 쓸 수 있는 넉넉한 칸이 마음에 들어 매년 구매하게 되는 ‘아날로그 키퍼’의 다이어리에는 아침마다 성경 한 구절과 짧은 일기, 그리고 오늘의 할 일을 적습니다.
매일 실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가위는 작업실에 없어선 안 되는 필수품이에요. 최근에 발견한 포그 린넨의 수예 가위를 가장 잘 쓰고 있어요. 대장장이가 직접 손으로 다듬어 만든 것 같은 공예품의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제 기능을 잘 하는 귀엽고 튼튼한 아이예요. 금색으로 도금된 손잡이 부분이 고전적이고 빈티지한 느낌을 준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향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 좋은 향을 맡으면 기분이 전환됩니다.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 뱃저(badger)의 아로마 테라피 밤은 마음이 지치고 무기력해질 때마다 애용해요. 풍선껌에 신선한 풀 내음이 살짝 섞인 듯한 은은한 향을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인중과 귀밑, 손목 등에 살짝 바르면, 움직일 때마다 슬그머니 향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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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작업 전 어떤 도구를 활용해 마음을 가라앉히나요?
자꾸만 분주해지는 마음에 몰입이 어려웠다면, 블루아워 이상희 작가의 책상 앞 도구를 들여 예열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일 거에요. 내 마음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땐, 아름답고 실용적인 도구를 활용해보세요.
𝗖𝗮𝘀𝘁 Sanghee Lee (@bluehour_seoul)
𝗘𝗱𝗶𝘁𝗼𝗿 Seulgi Lee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