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왓츠온마이데스크
책상 위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의 데스크 애장템을 소개합니다. 아름답거나 유용한 도구는 책상에서의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준답니다.
안녕하세요. 오래된 책방이나 카페처럼 빈티지한 무드가 가득한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도토리자매입니다. 어릴 적부터 예쁜 문구 모으기를 좋아하고 다이어리 속 네모 칸을 꾸미는 데 열심이었던 저는, 당연하게도 예쁜 소품과 가구, 그리고 취향으로 공간을 열심히 채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취향은 변해왔지만, 한결같이 좋아하는 건 테이블이에요. 데스크테리어가 유행하기 전부터 공간마다 컬러와 소재가 다른 테이블 3~4개를 두고 저마다의 분위기로 꾸미는 걸 좋아했어요. 뜨개질 같은 취미는 따뜻한 조명과 소품이 놓인 둥근 원목 테이블에서, 업무는 책장 옆 초록 테이블에서, 책을 읽거나 글씨를 쓸 때는 풍경이 근사한 창문 앞 테이블에서.
저는 게으른 집순이라 바깥 활동보단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테이블 위에서 보내요. 테이블은 저의 일터이자, 놀이터이자 휴식처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에요.
만년필은 한 자루만 있어도 되는 거 아닌가 싶을 수 있지만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요. 만년필마다 디자인도 다르고 펜촉도 여러 사이즈가 있어요. 그리고 잉크 컬러도 다 다르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만년필과 잉크들을 모으다 보니 어느새 이렇게 늘어났네요. 저는 잉크를 넣어 쓰는 만년필도 좋아하지만, 나무 손잡이에 펜촉을 끼워 쓰는 딥 펜으로 쓰는 걸 더 좋아해요. 잉크를 콕 찍어 종이 위에 사각사각 써내려가는 그 촉감이 정말 좋거든요. 손글씨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따로 캘리그래피를 배운 적은 없지만 종종 손글씨로 편지를 쓰거나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필사하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펜과 잉크들을 모아왔는데 가짓수가 많다 보니, 늘 정리가 안된 채 서랍에서 뒤섞이더라고요. 이 올인원 오거나이저와 책장을 테이블 위에 두니 자잘한 캘리그래피 용품과 전용 노트들을 가지런하고 보기 좋게 정리할 수 있게 됐어요. 서랍을 뒤적거리지 않고 필요한 걸 찾을 수 있어 편리하고요. 무엇보다 따뜻한 느낌이 드는 짙은 나무색이라 더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일부러 빈티지 물건만 모으는 건 아닌데, 이렇게 손때가 묻은 듯한 느낌을 주는 짙은 나무색 물건들을 보면 더 애정이 간답니다.
어둑해지면 램프의 스위치를 탁! 켜고 노릇노릇한 테이블에서 시간을 보내요. 얼마 전 오래된 물건을 모아둔 박스를 열었다가 찾아낸 요 귀여운 필론 조명과 라디오는 20년 전쯤 파리 여행 중 발견한 제품이에요. 매장에 갈 때마다 문이 닫혀 있어 무려 네 번을 들러서 겨우 구한 고생담도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제가 갖고 있던 세월만큼 그 자체로 빈티지 아이템이 되어 더 애정하는 아이템이에요.
오후에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나면 책상 위가 지저분해져요. 게다가 이곳은 창가 앞 테이블이라서 소품들에 먼지가 잘 쌓이기도 하고, 키우는 식물의 마른 잎들이 자주 떨어지기도 하고요. 그럴 때 유용하게 사용하는 핸디형 청소기입니다. 일일이 닦기 어려운 테이블 위 물건들과 틈새에 쌓인 먼지를 구석구석 손쉽게 청소할 수 있어요. 미니멀한 디자인과 파스텔그린 컬러가 예뻐서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쓰기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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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여름을 조금 더 선명하고 푸르게 만들어주는 도토리자매의 책상.
여러분은 어떤 여름을 보내고 있나요? 무더위에 바깥으로 나가기 꺼려지는 날엔 도토리자매처럼 책상 위에서 시간을 보내보세요. 여름과 어울리는 음악을 틀고, 책을 읽거나 손글씨를 써봐도 좋아요.
𝗖𝗿𝗲𝗮𝘁𝗼𝗿 도토리자매 @dotorisisters
𝗘𝗱𝗶𝘁𝗼𝗿 Seulgi Lee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