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미래를 모르는 사람의 것이다.” 소설가 문지혁의 장편 소설에 나온 문장이다. 앞으로 다가올 일을 예측할 수 없기에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어, 결국에는 그에 가까운 삶을 살게 된다는 뜻이다. 문지혁은 자신이 쓴 글처럼 산다. 죽기 직전까지 신작을 발표했던 미국 작가 코맥 매카시처럼 ‘계속 쓰는 삶’을 바라며 그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었다. 모든 일이 ‘나만의 목소리’를 지닌 작가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Daily Schedule
소설가 제임스 설터, 스티븐 킹은 데뷔 초 밤에 글을 썼다.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유지하려면 낮 동안에는 생업과 육아에 전념해야 했기 때문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이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이기도 한 소설가 문지혁도 그들과 비슷한 하루를 보낸다. 잠은 오전에 몰아서 자고,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일들을 해낸다. 그런 뒤 집 안이 고요해진 자정이 되어서야 글쓰기 작업에 열중한다. 그에게 밤은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자 활동적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