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책상의 시간
‘책상의시간’은 책상 앞에서 저마다의 가능성을 꿈꾸는 이들의 ‘시작’과 ‘지속’을 조명합니다. 책상 앞에서 쌓인 시간의 이야기로 영감과 용기를 전할게요.
신들의 미움을 사, 잠시도 쉬지 못하고 커다란 바위를 언덕 꼭대기로 밀어 올려야 하는 시시포스. 죽는 날까지 노동을 해서 돈을 벌고 각종 책임과 고뇌를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의 굴레를 설명할 때, 시시포스가 받은 형벌만큼 유용한 비유가 없다. 그러나 언젠가 한 산문집에서 만난 일개미 그리스인 덕분에 이 이야기가 인간의 원죄를 일컫는 데 그치지 않고 ‘집요하고 성실한 활동’에 대한 긍정으로 확장될 수도 있음을 알았다.
“이보시오, 내 친구여. 어쩌다 보니 작가이자 철학자가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시시포스 신화는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군요. 제우스는 벌을 내린 것이 아니었다니까요. 그 반대죠. 자비를 베풀어준 거라고요. 일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테오도르 칼리파티데스,『다시 쓸 수 있을까』중에서
날마다 똑같이 되풀이되는 일상 속에서 후진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웠던 노년의 작가 칼리파티데스가 은퇴를 고민할 때 들은 얘기다. 일이 없는 사람이 정말로 존재론적으로 무가치하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삶의 내용은 고갈되지 않는다는 낙관이 강하게 느껴지니까.
어느덧 14년 차를 맞이한 디자인 스튜디오 ‘더 퍼스트 펭귄’ 최재영 대표의 언어로 이러한 사유를 또다시 접했을 때, 시시포스의 언덕과 우리의 책상이 하나로 보이기 시작했다. 반복 속에서의 작은 변주가 지속의 핵심이라는 그의 말처럼 살 수 있다면, 주어진 일이 때때로 감옥 같더라도 우리는 하루의 노예로 머물지 않을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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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이자 디렉터. 최재영 대표님을 설명하는 수식어가 워낙 전문적인 직종들이다 보니 어떤 책상을 쓰고 계실지 궁금했어요.
책상이라는 사물에 아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편은 아니라서 민망한데요. 저희 같은 사람들이 책상 앞에 가는 건 대부분 숙제를 하기 위함이라서요. 그래도 살짝 안내 드리자면, ‘에곤 아이어만’이라는 독일 건축가가 만든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스튜디오 공간 배치를 자주 바꾸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이 년에 한 번씩은 꼭 변화를 주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벼운 상판, 분리하기 쉬운 구조, 이동의 편의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죠. 물론, 디자인적인 관점에서도 스틸 파이프와 묵직한 상판의 조화가 제법 간결해서 업무용 책상으로써 마음에 듭니다.
책상 앞에 숙제하러 간다는 표현이 재밌어요. 숙제도 숙제 나름일 텐데, 대표님이 하시는 일은 어떤 종류의 숙제인가요?
하기 싫어 죽을 것 같은, 의무감으로만 하는 숙제는 아니고요. (웃음) 특별하지 않지만 늘 해야 하는 임무 있잖아요. 그렇다고 아주 가볍게 볼 순 없는 임무.
제 업의 본령은 누군가 혹은 어떤 브랜드를 대신해서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끊임없이 창작하는 것에 있습니다. 긍정적인 의미로서의 ‘시시포스’ 같은 삶을 살고 있어요. 책상에 앉는 순간은 늘 하던 창작의 출발선인 셈이죠. 숙제가 시작되는 어떤 장소이기도 하고 공간이기도 하니까 어떤 면에선 책상이 중요한 의미를 갖긴 하네요. 저희 업무가 책상 업무로만 국한되는 게 아니고, 건설 현장에서 이뤄지거나 미팅 업무도 많은데 그래도 33%의 비중으로 책상 업무를 하니 꽤나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긴 합니다.
의무감으로 느끼지 않되 가볍게만 볼 수도 없다는 말씀에서 책상에서의 시간이 ‘수련’에 가까운 뉘앙스로 느껴지는데요. (웃음)
정말 수련하는 것처럼, 책상에 있다 보면 적나라한 감정의 변화를 시시각각 목도해요. 대부분 여기서 전화를 받거든요. 진짜 성심을 다해보고 싶은 일이나 대규모 프로젝트가 계약되면 너무 기분 좋다가도 클라이언트와 마찰이 생기거나 문제가 안 풀리면 막 짜증이 나기도 하는 거죠. 크고 작은 모든 성사와 불발 사이에서 여전히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매일 단련의 시간이군요. 그렇다면, 책상 수련에서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뭘까요? 많은 사람들이 아웃풋의 양으로만 오늘 하루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대표님은 어떠신지 들어보고 싶어요.
역시 스튜디오의 상황과 여건에 관한 것으로 판단하게 되는데요. 어떤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처음엔 ‘와, 이거 되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마구 디벨롭하게 돼요. 그려보기도 하고 써보기도 하고,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이리저리 만져보기도 하고요. 그런데 막상 그 아이디어들을 실제 반영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나 조건에 어긋날 때가 있고, 또 너무 주관적인 취향에 기반한 생각들이라 정작 프로젝트가 가야할 방향성에서 벗어난 얘기로 그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건 또 사장된 아이디어가 되는 거죠. 혹은 그런 과정 안에서 원래 고민의 시작점과 굉장히 다른 얘기로 흘러갔지만,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기도 하고요.
긴 호흡으로 놓고 보면 책상에서의 시간은 결국 성공과 실패로 나눌 수 있는 무엇이기보다, 그저 저 자신이 단단해지는 시간이라 할 수 있는 거죠.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인 거거든요. 성공과 실패가 쌓이고 쌓이고, 그 반복을 견뎌야 내공도 쌓이겠죠.
책상에서의 시간이 ‘수련’이라고 하니, 데스커 라운지 홍대를 작업해 주신 게 연상되는데요. 그곳 역시 빅테이블에 모인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각자의 수련을 하는 장소로 기능하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데스커 라운지 홍대를 기획할 때는 사용자 관점에서 개개인의 최고 몰입을 돕는 것보다는 바로 옆에서 누가 열심히 집중하고 있거나 멋있는 스타일을 갖춘 사람들이 자기만의 페이스로 일하는 광경을 볼 수 있는 의도로 만들었어요. 빅테이블이 마치 컨셉카 같은 거죠. 카메이커들이 박람회 출품용으로 컨셉카를 열심히 만들지만 시중에 출시하기 위함은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빅테이블에서의 경험도 사용자들에게 책상을 이용하는 모습에 대한 긍정적인 상호영향을 주는 매체가 되길 바랐습니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몰입하려면 도서관이나 개인 책상을 이용해야겠지만, 책상이라는 게 우리에게 어떤 가치와 풍경을 제공하는 지를 실감하는 측면에서는 데스커 라운지 홍대*가 이 좁고 긴 테이블로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후, 데스커 라운지 홍대는 빅테이블로부터 ‘연결’이라는 의미를 파생하여 작업자들이 교류하는 장으로 발전시켰다. 사람과 생각이 만나고 작업과 대화가 연결되는 장소로서 빅테이블을 체험할 수 있다.
스튜디오에 놓인 라운드 테이블도 그런 면에서 크루들과 상호영향을 주고받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겠네요!
이것도 크루 전원이 다 앉을 수 있게끔 큰 사이즈죠. 원형 테이블을 들였다는 건, 회장님이 중심에 있고 상석과 하석이 구분되는 수직적인 구조를 만들겠다는 게 아니잖아요? 인원들의 의견이 기탄없이 교류되는 장이 될 수 있죠. 물론, 클라이언트를 모시고 미팅할 때도 이곳에서 대화해요. 라운드 테이블에서 대화하게 되면 45도의 예각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 상대에게 몸을 살짝 틀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훨씬 더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물리적 배치 안에 우리를 놓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하얗고 커다래서 다른 용도로도 쓰임새가 많을 것 같아요.
그렇죠. 프로젝트에 들어갈 때 웹을 통해서도 좋은 정보를 많이 서칭하고 참고하지만, 여기에 모여서 얘기도 많이 나눠요. 예를 들면, 동양적인 무드를 반영해야 하는 건이 있으면, 차이니즈 가든, 코리안 가든, 재패니즈 가든 등에 대한 책들을 함께 보는 거죠. 여러 아트북을 꺼내놓고 주제에 맞는 구상을 하기 좋고, 뿐만 아니라 우리 BX 팀이 지류 같은 것들을 제작할 때 여기서 쫙 깔아놓고 작업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에요.
그러고 보니, 스튜디오에 아트북을 비롯해서 갖가지 책이 정말 많은걸요?
제가 다독가는 아닌데요. (웃음) 그래도 책을 계속 들고 있는 것은 되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이 영감의 원천일까요?
음, 오히려 ‘생각 없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저 글을 쭉 따라 읽기만 해도 나의 생각이 어떤 작가의 생각과 같은 결을 만들어내면서,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생각하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 제게 책을 보는 행위는 휴식과 비슷합니다.
목적을 가지고 읽을 때도 굉장히 의미 있다고 느끼고요. 저는 학부 시절에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과 경영을 전공했어요. 한 10년 정도 실무를 하다가 뒤늦게 건축 전문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긴 했지만, 여하튼 그런 배경으로 일하다 보니 미대나 디자인과를 나온 친구들만큼 스케치나 프로그래밍을 잘하지 못해요. 제 생존 수단은 따라서 ‘글’인 거죠. 저는 글로 디자인을 이해하고 수행합니다.
그만큼 정밀한 언어가 필요하겠군요.
모든 것을 글로 정리하는 게 습관이 됐어요. 철저히 이성적인 언어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고 저희 팀도 그렇게 일을 해요. 이유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거죠. 왜 이 디자인이어야 하는지, 이게 어떤 기능과 연결되는지, 심미적인 기능까지도 포함하고 있는지, 이 디자인의 그다음 목적은 무엇이 될 수 있는지 등등 우리는 모든 걸 글로 쓰고 읽으며 디자인의 방향을 잡고 풀어갑니다.
글을 읽을 때도 시각 정보만큼이나 선명한 그림을 보면서 인지하시겠네요?
글이야말로 생각을 또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 생각하거든요. 옆사람에게 가르칠 수 있어야 진짜 지식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처럼 내가 내 언어로 생각을 쓸 수 있어야 진짜 내 생각이라고 믿고, 그래서 저희 스튜디오 채용 과정에서도 면접 이후에 에세이를 요구해요. 글 잘 쓰는 작가나 편집자 레벨을 뽑겠다는 건 아니지만, 자기 생각을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볼 때 남의 생각을 가져다 쓰고 있는 건지 멋있게만 표현하려고 하는 건지는 읽히더라고요.
오늘 십수 년 동안 쓴 몰스킨 다이어리 일부를 갖고 오신 걸 보고 정말 놀랐는데요. 프로젝트를 위한 스케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단상도 많이 녹아든 기록물일 텐데, 매몰되지 않고 달려온 지난 시간의 지층처럼 보였어요. 여전히 일이 즐겁고 짜릿한 순간이 있나요?
막 설레서 잠도 못 잘 것 같고 이런 정도는 아니고요. (웃음) 만약 누군가 ‘잘하는 게 하나 있다면 뭐냐’라고 물었을 때, 지속하는 힘이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저는 조형 감각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고, 심미안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비슷한 씬에서 일하는 분들과 자신을 굳이 하나하나 뜯어서 비교해 보자면, 뚜렷하게 내세울 게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계속하는 것을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아요. 지루함을 덜 느껴요.
여전히 배우는 게 많다고 느끼시는 거군요.
새로운 프로젝트가 펼쳐졌을 때 그걸 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고요. 좋은 결과로 귀결됐을 때 큰 보람과 가치를 느끼는 거죠. 원치 않은 결과로 수렴됐을 때도 배울 건 많습니다. a든 b든 긍정이든 부정이든, 어떻게든 결과가 남과 동시에 성장점으로 연결되는 것 같고, 저로 하여금 계속 일을 받도록 해요.
더 퍼스트 펭귄이 사실 생각보다 오래됐거든요? 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우리가 천재성이 있어서 좋은 결과를 냈다기보다, 오랫동안 많이 해서 조금 잘하게 된 것 같아요. 저희 팀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가 한 2016~2017년쯤인데, 제가 이미 이 분야에서 8년 정도 일한 무렵이거든요. 그전까지는 정말 영세한 스튜디오였습니다. 프리랜서 3년, 스튜디오 5년을 거치고 나서야 처음으로 사람들 머릿속에 이런 팀이 있음을 각인시킨 거예요. 견디는 기간이 짧지 않았죠. 지루해하지 않고 지겨워하지 않고 해내는 것. 이게 제 능력이고, 이 팀의 미덕이에요.
앞서 시시포스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란 생각이 드는데요. 긍정적인 의미에서 시시포스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말씀이 계속 남았어요.
시시포스 이야기를 보통 부정적으로 해석하죠.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반복이라는. 그런데 시시포스가 과연 불행하기만 할까요? 근육은 계속 발달할 것이고, 올라갈 때 조금 더 쉽게 올라가는 노하우도 생길 테죠. 아래로 다시 바위를 내려보낼 때 어떤 쾌감도 있을 거 같고요. 어떻게 내려보내도 매일매일 다른 모습으로 내려갈 테니까. 바위를 올릴 때도 어떤 날엔 바위를 차면서 올리기도 하고, 어떤 날엔 휙 밀쳐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엔 그 위에 올라타 보기도 할 수 있는 것처럼. 바깥에서 보면 똑같은 일을 똑같이 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새롭고 다양한 변주를 찾아내고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시시포스가 되고 싶어요. 저주받은 시시포스가 아니라, 축복받은 시시포스로 살아간다면 어떨까 싶은 거죠. 저희가 하는 일도 반복적이거든요.
누군가는 대표님을 클라이언트와 크루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율하는 데 능숙한 경청의 귀재라고 생각할 텐데요. 오늘 제가 만난 대표님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의 소리를 잘 들어보려 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지 않았다면, 분명 더 배우려고 더 끈기 있게 한 가지 업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을 테니까요.
지속하면서 느낀 건, 아니, 나이가 조금 들어서일 수도 있는데요. (웃음) 살짝 낯간지러운 표현이지만, 저 스스로도 조금 단단해졌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내 명확한 기준, 나만의 생각을 주장하면서 ‘후배님들 이렇게 따르세요’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이런 태도를 갖고 있는 것처럼 당신도 당신만의 실마리를 찾길 바란다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이제는 조금씩 꺼내볼 수 있는 경험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역시 이것도 글로 잘 정리해서 언젠가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도 듭니다.
와, 그간의 경험뿐만 아니라 다이어리들도 정말 많이 도움이 되겠어요!
다이어리엔 너무 사사로운 얘기까지 다 들어있긴 해서. (웃음) 그동안 일을 정말 많이 해서 잘한 일 못한 일에 대한 기록도 정말 많아요. 사례도 다양하고, 사사로운 에피소드들까지 함께 기록되어 있으니 한번 모아서 세상에 언젠가 공개적으로 꺼내보고 싶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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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년 동안 디자인 스튜디오 ‘더 퍼스트 펭귄’을 운영해 올 만큼 지구력이 강한 최재영 대표에게도 책상은 여전히 롤러코스터였다가 높은 언덕이 되고, 한참 다시 돌아가야 할 가파른 내리막길로 펼쳐진다. 그러나 그와의 대화 속에서 하루하루의 저주가 축복이 되고, 지루한 반복이 즐거운 변주가 되고, 경험이 미래가 되는 장면을 그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글로 디자인을 하던 사람이 글로 자신의 책을 쓰고 싶어지는 마음도 다 자연스러워 보인다.
일을 자비이자 축복이라고 느끼는 경지는 어떻게 생각해도 높기만 하지만, 넓은 시야로 봤을 때 우리들의 책상은 미래로 통하는 가장 낮은 언덕일지도 모르겠다.
✱ 최재영 대표님의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𝗖𝗮𝘀𝘁 Jaeyoung Choi
𝗘𝗱𝗶𝘁 Haeseo Kim
𝗩𝗶𝗱𝗲𝗼 & 𝗘𝗱𝗶𝘁 Sanghee Kim
𝗣𝗵𝗼𝘁𝗼 Chanwoong Jeong
𝗗𝗲𝘀𝗶𝗴𝗻 Jaehyung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