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INE]

[00:00-00:31] 함께 모이는 이유?
[00:32-00:49] 나만의 길을 찾는 커뮤니티
[00:50-01:07] 고향 같은 커뮤니티
[01:08-01:55]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
[01:56-02:28] 커뮤니티의 룰
[02:29-02:54] 좋은 커뮤니티란?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주인공처럼 쉼이 필요할 때 돌아갈 고향이 있는가? 영화에서 고향은 단순히 태어난 곳이나 부모님이 사는 곳이 아닌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고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공간을 말한다. 20대 시절, 서울에서 전국 일주 여행사를 운영하며 다양한 청년들을 만난 홍동우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 친구들에게 그러한 마음의 고향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는 2017년, 전라남도 목포에 청년들을 위한 쉼터가 되어줄 ‘괜찮아마을’을 만들었다. 이곳은 청년들이 함께 모여 쉬고 여행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커뮤니티다.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우리는 서로 경쟁하는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우리를 성장시켰을지는 모르겠지만 청년들 개개인은 그 안에서 상처받고 있어요. 이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커뮤니티라고 생각했어요.” 홍동우는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어울리는 모임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청년들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부담인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생활을 공유하며 비용을 줄이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부담에서 벗어나 쉬면서 청년들은 안정감을 되찾고, 그 속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 또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 책이나 영화를 제작하고 창업을 하는 등 혼자 도전하기에는 어려운 활동도 함께 해내고 있다.

“2박 3일, 4박 5일, 6박 7일 등 목포에서 살아보는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시작이에요. 여행 프로그램은 단순히 관광지를 여행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들과 만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요. 88세 할머니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 오래된 적산 가옥을 개조해 만든 숙소,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햄버거나 채식 식당 등을 다니며 목포 현지인의 삶을 경험해 보는 거죠.” 현재까지 괜찮아마을을 거쳐 간 청년들은 약 220명이다. 그중 대부분은 서울과 목포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고, 몇 명은 목포로 이주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로컬의 삶을 경험한 후 목포살이의 가능성을 몸소 깨닫고 터전을 옮긴 것이다.

“처음 목포에 내려와 사는 사람들은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집을 공유하는 생활 공동체를 꾸려요. 그 안에서 각자가 가진 기술이나 능력을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하는데, 이걸 저희는 교육 공동체라고 불러요. 이렇게 각자의 능력과 기술이 모여 수익을 만드는 경제 공동체까지 이루게 되죠.” 그의 말처럼 괜찮아마을은 청년들을 위한 안전한 둥지 같은 역할을 하며 궁극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에너지를 더해 준다. 그것은 곧 커뮤니티의 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