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
인천맥주(Incheon Brewery)
의미
인천에서 만든, 인천의 개성을 담은 맥주라는 뜻이다.
탄생 시기
2018년 1월
핵심 가치
인천을 대표하는 맥주가 되는 것. 그러려면 먼저 인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준비 초기에 가장 많이 했던 질문
Q. 인천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사실 인천은 다른 지역 양조장에 비해 특산품 등 활용할 수 있는 재료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사람과 공간에 집중하고자 했다. 동네 어르신과 오래된 가게들을 조명하다 보면 그 속에 켜켜이 쌓여 있는 인천의 시간과 역사가 자연스레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성장 포인트
제품 디자인과 홍보 포스터에 검은색과 미색 두 가지만 활용하고 있다. 다소 거칠고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른 맥주들과 있을 때 오히려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맛 또한 맥주 덕후와 일반 대중 사이에서 덕후 쪽으로 70% 정도 치우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적이고 세련된 느낌보다는 보편적이고 투박한 멋이 인천맥주만의 매력이다.
인천맥주의 시작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펍 브랜드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이 있어요. 맥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나요?
원래는 음악을 했어요. 먹고살아야 하니까 요식업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저희 가게 근처에 와인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공방이 있었거든요. 가보니 맥주도 만든다는 거예요. 당시만 해도 수제 맥주라는 게 낯설던 때였는데, 몇 번 해보니까 엄청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취미로 홈 브루잉을 시작했고, 언젠가는 맥줏집을 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러던 중에 기회가 돼서 맥주를 하나 만들게 됐고, 제가 만든 레시피를 들고 맥주 공장에 찾아간 거예요. 그걸 계기로 펍 브랜드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을 오픈했고요.
그러다 양조장을 만들면서 ‘인천맥주’로 이름을 바꿨죠. 그 이유는 뭐였어요?
인천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어요. “인천은 안 돼.” 인천 사람들끼리도 이 말을 정말 자주 하거든요? 음악을 예로 들면 인천 출신 뮤지션도 많아요. 그런데 인천을 주요 무대로 활동하거나 자신의 지역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거예요. ‘대체 왜 그럴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했고, 어떤 계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만드는 것이 인천의 첫 양조장이라면 인천이라는 지역명을 선점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이름부터 그렇게 시작하면 인천 사람들이 지역 브랜드를 활성화하는 데 더욱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대표 제품인 ‘개항로 라거’는 인천 중구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개항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것이라고요.
‘개항로 프로젝트’는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작은 크루처럼 시작했던 거예요. 오래된 거리와 가게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움직임이었죠. 하루는 그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 우스갯소리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 몇 명만 모여도 이렇게 맥주를 많이 마시는데, 맥주 하나 만들어서 우리끼리만 마셔도 먹고살 만큼 팔 수 있지 않을까?” 마침 인천맥주로 이름도 바꾸고 새로운 맥주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해서, 프로젝트의 이름을 따 ‘개항로 라거’를 만들게 된 거예요.
제품 개발 과정부터 디자인, 모델 선정까지 전부 흥미로워요. 모두 동네 어르신과 연관이 있죠.
이 동네가 구도심이라 노포가 많고 연령대도 높아요. 먼저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맥주를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라거를 선택했죠. 나이대가 좀 있으신 분들은 에일보다 라거 맛에 익숙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캔이 아닌 병으로 만든 것도 같은 이유예요. 그다음은 병에 들어갈 디자인을 정해야 하는데, 디자이너가 저희 지역 곳곳에 있는 목간판 글씨체를 그대로 따온 거예요. 오랫동안 목간판을 제작해 온 동네 어르신의 작품이었는데, 보자마자 다들 ‘이거다!’ 했어요. 그래서 모델을 선정할 때도 자연스럽게 동네 어르신을 모시게 됐어요. 극장 간판을 그리다가 지금은 페인트 가게를 하고 계시는 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