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INE]
[00:00-00:25] 로컬 커뮤니티의 중요성
[00:26-01:30] 서촌 동네 모임 ‘서밥모’
[01:31-02:01] 우리 동네 이야기
[02:02-02:48] 불편해도 사랑하는 우리 동네

‘사람 사는 곳’ 같다는 생각이 드는 동네가 있다. 주말마다 우리를 부르는 많은 ‘힙’한 동네가 그렇다. 하지만 한번 동네가 뜨고 나면 외지인이 몰려들어 막상 동네 주민들은 떠나게 된다. 정주 인구가 빠져나간 동네는 생기를 잃고 본래의 매력이 줄어들기 마련인데, 오랫동안 뜨는 동네로 자리매김한 뒤에도 변치 않는 지역이 있다. 경복궁 옆 동네인 종로구 서촌이다. 매달 새로운 공간이 문을 열고 닫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도 여전히 매력적인 동네로 불리며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서촌 주민과 관계 인구로 이뤄진 ‘서밥모(서촌에서 밥 먹는 모임)’라는 커뮤니티가 있어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동네 소식을 주고받으며, 비정기적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나 식사를 해요.” 서밥모를 이끌고 있는 로컬루트 김민하 대표는 이러한 연결이 서촌을 마을처럼 보이게 하는 힘이라 말한다. “한 여성분은 긴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서밥모에 도움을 청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서촌살이가 든든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지역의 일원이 되었음을 커뮤니티 활동에서 느끼는 거죠.” 그의 말처럼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며 동네에 소속감을 느끼고, 애정을 갖게 된다. 좋아하는 동네가 되면 자연스럽게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코로나19 이후 많은 사람이 주변의 소중함과 필요성을 느꼈을 거예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때로는 목소리를 높이는 경험을 통해 비로소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걸 깨달았죠.” 로컬루트는 주민들의 모임 외에도 서촌 상인들이 모이는 ‘서라운드’도 운영 중이다. 영업에 필요한 정부 지원 사업이나 이벤트, 가게 소식을 공유하며 서로의 성장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