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쉐어’의 최재원 대표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다. 회사에 다니며, 남는 방 한 칸으로 에어비앤비를 운영한 그에게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여행자들과의 만남은 큰 위안이 되었다. 단숨에 인기 호스트가 된 그는 에어비앤비의 초청을 받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티에도 참석했다. 에어비앤비 운영에 탄력을 받아 게스트하우스를 열었지만, 단칸방에서 나누던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은 사라지고 사업을 잘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만 남았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좋아하는 일에 전면으로 부딪히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최재원 대표는 사이드 프로젝트에 몰두했다. 본업은 본업대로 유지하고, 하고 싶었던 일은 사이드 프로젝트로 도전한 것이다. 힘을 빼고 접근할 수 있는 일을 만드니 본업에 있어서도, 삶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얻었다.
최재원 대표가 운영하는 ‘라이프쉐어’도 처음엔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일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본업으로 삼았을 때 성공하지 못했던 전적을 뒤로하고, 벌써 6년 동안 라이프쉐어를 이끌어 오고 있다. 오랜 단련 덕에 몸을 내던지지 않고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거다. 그런 그가 말하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취미 혹은 부업과 구분되는 점’은 첫째,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 돈보다 자아 성장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번지점프 해보기’를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번지점프를 10곳에서 체험하고 순위 매기기’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록이 가능하도록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지만 출발선에서만큼은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기를 바란다.
최재원 대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삶을 다채롭게 만들기 위해서.” 사람의 매력은 이질성에서 나온다. 우리는 복합적인 존재라는 걸 받아들이고,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욕망일지라도 표현하고 실현하는 것. 그럴 때 삶의 모양은 훨씬 다양해질 수 있다.
Interviewee 최재원
대화와 영감의 커뮤니티 ‘라이프쉐어’의 대표. ‘이너시티’라는 이름의 리트릿 센터를 운영하며 리트릿 콘텐츠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삶의 굴곡진 시간을 지탱할 수 있게 만들어준 여행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주제로 「작은 여행, 다녀오겠습니다」, 「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를 펴냈다.
Interviewee Choi Jae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