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er의 뮤즈가 된 미노이가 여행 유튜버 곽튜브를 만났습니다. 미노이는 곽튜브와 함께 저마다의 다른 방향, 속도, 방식을 가지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사람인 differs의 의미에 대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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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기준 현재 미노이의 유튜브 구독자가 42.4만 명이에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목적은 무엇인가요?
오, 제가 기억하는 것보다 구독자가 조금 늘었네요! 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SNS보다 유튜브라는 포맷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전문 유튜버처럼 하겠다는 마음은 아니었고 재미 삼아서 올리게 됐죠.
지금은 유튜브 외에도 미노이의 일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과거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제 모습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볼 기회가 많아졌다는 거죠. 화보, 예능, 음악 방송 등 각각의 포맷에서 요구하는 콘텐츠나 콘셉트가 모두 다르잖아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는 자신의 어떤 점이 가장 흥미롭던가요?
360도의 제 모습? 저는 제 뒷모습을 못 보잖아요! 그리고 긴장하거나 웃긴 상황에서 저도 몰랐던 감정이 드러날 때 재미있더라고요.
지금 미노이는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데뷔 전에는 일에 관한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음… 초등학생일 때는 학교에 뭐 입고 갈지 고민을 많이 했고요(웃음).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일 때는 ‘졸업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이 많았죠.
고민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자신에게 어떤 질문들을 던졌나요?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은 뚜렷했어요.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를 건데… 그다음은? 저조차도 ‘그래서 어쩔 건데?’ 하고 되묻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추궁했죠.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은 수없이 많은데, 한국 음악 시장에서 네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하고 끌고 갈래?”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이었나요?
뻔한 걸 피하되 재미있게 하자. 예를 들면 사람마다 말투나 표현 방식이 조금씩 다르잖아요. ‘Busy Guy’라는 곡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네 생각을 하다 메시지를 보냈어’라는 말을 하고 싶다면 ‘일단은 먼저 눈을 뜬 다음/양치 두 번 한 다음/마음에 준비한 다음/보냈어 메시지’ 이런 식으로 표현 방식을 비틀어보는 거예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행동을 구체화한 거죠. 이렇게 가사를 쓸 때도 어떤 단어나 문장을 선택해야 내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요.
모두가 ‘나만의 무언가’를 찾고 싶어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죠. 용기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이런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게 좋은 거지!’ 제가 희한한 바지를 입었을 때, 사람들이 “너 그거 되게 이상해.”라고 말해도 “나는 이게 좋아서 입었어.”라고 말하는 태도, 멋지지 않나요?
그래서인지 ‘R&B를 하는 싱어송라이터’만으로 미노이를 정의하기엔 부족해 보여요. 미노이만의 음악 세계를 만드는 데 가장 도움을 준 게 있다면요?
물론 노래도 열심히 했지만 발성법, 화성악 등으로 음악적인 기본기를 다진 게 특히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런 공부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요.
데뷔 과정이나 인지도를 얻게 된 방식이 기존의 가수들과는 조금 달랐어요. 그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힘든 점보다는… 신기했어요! 방송을 따로 한 경우도 아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주는 게 기쁘고, 당황할 겨를 없이 감사했어요.
갑작스러운 관심이 쏟아지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일이 커지면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잖아요.
물론 활동하며 그런 고민을 한 적도 있었어요. ‘이런 모습을 더 보여줘야 하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도록 노력해야 하나?’ 사실 방송에서 보이는 여러 행동이 다 실제 제 모습이거든요. 그중에 반응이 좋은 일부를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닌지 혼동됐던 거죠. 지금은 그런 혼란이 다 지나가고 약간 별생각이 없어진 상태라고 할까요?(웃음)
일할 때 미노이는 어떤 타입이에요? 스스로에게 엄격한가요, 아니면 그 반대인가요?
저 자신에게 엄청 엄격해서 피곤한 타입이에요. 만족을 잘 못하죠. 그래서 같이 일하는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시죠.
그럼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좀 더 표현력을 넓히고 싶어요. 그런데 계속 곡 작업을 하다 보니 어떤 틀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그 선 밖을 넘나드는 게 어려워요.
틀을 넘나드는 게 어렵다고 말하지만, 미노이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 보여요. 스스로 의심하지 않고 가볍게 ‘해보자!’ 하는 느낌이죠.
새로운 일을 스스럼없이 한다기보다는… 좀 충동적인 편이에요. 그래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게 어떤 일이든 해야 해요. 이런 성격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주저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뭐든지 할 수 있어!’가 아니라 ‘이번엔 이걸 해보고 싶은데? 해보자!’ 하는 쪽에 가까운 거죠.
자신이 가는 길을 의심할 때도 있나요?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자기만의 기준이 있는지 궁금해요.
의심이 드는 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기분이 좋으면 이게 제 천직인 것 같고, 짱인 것 같고, 그러다 기분이 가라앉으면 이 길은 내 길이 아닌 것 같고. 일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겪게 되잖아요. 그럴 땐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해요. ‘내가 좀 힘들구나.’, ‘지금 마음이 약해졌구나.’ 하면서요.
일하지 않을 때는 주로 뭘 해요?
쇼핑하고요. 놀러 가고요. 요리도 하고요. 친구 만나서 탁구 치고요. 풍물시장 같은 곳에 가서 귀여운 옛날 물건 구경하기도 하죠. 여가를 잘 즐기려고 엄청나게 노력해요.
혹시 음악 말고 다른 일을 꿈꿔본 적도 있어요?
심리학과 상담에 관심이 많아요. 고등학생 때는 가구 디자이너도 되고 싶었고요. 언젠가는 둘 다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할 것 같아요!
일을 지속하려면 그 일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미노이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게 음악이 의미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어떤 의미라고 고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지 않을 때 너무 슬퍼질 것 같아서요. 그래서 곡을 쓰고, 노래할 때도 ‘이렇게 해야지.’ 결심하진 않아요. 그보다 ‘내가 얼마만큼 더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초심을 잃지 않는 마음, 순수한 마음을 계속 끌고 가는 게 희망이랄까요. 그게 가장 커요.
성장 자체가 목표인 거네요.
네. 그래서 음악을 대하는 제 마음은 10년 뒤에도 똑같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며 계속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원하는 게 있다면 시작하되, 할 거면 구체적으로 하라!” 좋아하는 걸 찾았다고 모든 게 끝나지는 않잖아요. 뭐든 대충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파고들어서 실행해 보면 좋겠어요. 그러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해요.
여러 질문과 시도를 거치면서 지금의 미노이가 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을 위해 질문을 하나만 해주세요.
지금 너의 행복은 뭐니? 뭐 할 때 가장 행복하니?
Creative Director Sung Youngjoo
Director Jung Heein
Editor Lee Hyuna
Photographer Hwang Byungmoon
Hair Nam Daeun(Overmars)
Makeup Wang Bitna(Overmars)
Stylist Yun Yi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