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찾는 게 취미다. 요리, 자수, 드로잉, 꽃꽂이, 발레 등 참여한 원데이 클래스만 해도 수십 가지를 훌쩍 넘는다. 집에서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비용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취미를 만들겠다는 열망으로 망설임 없이 시도했다. 애석하게도 그 어떤 것도 내 것으로 남지 않았다. 한두 번 하고 나면 흥미가 뚝 떨어졌다. 그럴싸한 취미 하나 없는 시시한 인간이라는 생각에 주눅 들었다.
그런 내게도 최근 취미가 두 개나 생겼다. 커피와 요가, 이 두 가지를 생각하면 몸이 먼저 움직인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평소 행동반경을 고려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을 찾았다. 부담 없이 시작하니 꾸준히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요즘 유행한다는 것, 누가 좋다는 것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했다.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반응하니 없는 시간을 쥐어짜 내서라도 계속하게 되었다. 과정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도 늘어났다. 일상이 활기를 띠며 풍성해졌다. 여태껏 나는 동기 부여가 될 만한 것을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
이는 비단 취미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마음은 굴뚝같은데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럴 땐 스스로에게 채찍 대신 당근을 주어보자. 우선 나를 먼저 파악하고 여러 활동을 가볍게 하나씩 해보는 것이다. 이번 differ 툴키트를 통해 현재 내 상태와 성향을 바탕으로, 내게 동기 부여가 되는 활동을 탐색해 보자. 나에게 딱 맞는 신발을 찾으면 생각하기 전에 발이 먼저 나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