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 시간에 저기 앉아 커피 마시며 수다 떠는 사람들은 무슨 팔자를 타고난 걸까? 평일은 일하는 날, 주말이 쉬는 날 아니었나? 외근을 나갈 때마다 회사 밖에 존재하는 낯선 세계를 조우했다. 왜인지 평일의 여유로운 세상은 모두가 쉬는 주말에 비해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들의 시간만 느리게 흐르는 듯 작은 손동작 하나에도 여유로움이 뚝뚝 흘러내렸다. 내심 그들이 부러웠다.
매달 극한의 마감에 시달리는 나 자신을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에 빗대곤 했다. 신들의 허락 없이 불을 인간에게 가져다준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았던 자. 간은 매일 자라나 이튿날 다시 독수리의 먹이가 되었는데, 새벽 동안 그가 느꼈을 두려움이 마치 돌아올 마감을 기다리는 나의 두려움과 크게 다르지 않겠다는 동질감이 들었다. 주말 출근을 불사하며 마감을 턱 끝까지 넘기면서 평일에 쉬는 대휴(대체 휴가일)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구체적 계획은 없었다. 분명 뭐라도 할 것 같았는데, 막상 그날이 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허무하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해 질 녘 어스름이 깔리면 시간을 무의미하게 낭비했다는 막연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애석하게도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둘러 자책은 훌훌 털어내고, 쉬는 평일을 어떻게 보내면 만족스러울지 고민에 빠졌다. 내가 평소에 눈여겨보던 장소는 어디일까, 어떤 일을 한동안 미루고 있었을까,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할 때 기분이 좋고 스트레스가 풀릴까. 알토란 같은 시간을 값어치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평일에 취하는 적절한 휴식은 제법 중요하다. 개인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주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면, 그 에너지가 일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 하루를 온전히 계획할 수 없다면 오전 시간이라도 충만하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 이번 툴키트를 활용해 자신의 성향을 점검하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평일 에너지 충전법을 파악해 보자.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나아갈 나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