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INE]
[00:26-00:42] 나의 첫 러닝
[00:43-01:01] 달리며 성장하는 기분
[01:02-01:36] 내 몸에 맞는 달리기
[01:55-02:20] 달리기를 기록하다
[02:21-02:45] 향상심을 잊지 말자!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전혀 대단하지 않아요. 이별을 겪고 집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힘들어서 ‘뭐라도 해볼까?’ 하며 했던 게 달리기였던 거죠. 그런데 그날은 달리는 행위가 너무 생경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전까지의 달리기는 전부 목적지를 향한 수단으로서의 달리기였는데, 처음으로 달리기가 목적 그 자체가 된 거예요.”
누구나 살아가며 마법 같은 순간을 맞이한다. 마케터 김상민에게는 달리기를 위해 달렸던 첫 경험이 그러한 순간으로 남았고,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일같이 달리고 있다. 그런 그가 달리며 알게 된 몸은 그전에 알던 것과 달랐다. 엄지발가락부터 발등까지 자꾸만 물집이 잡혀 병원에 갔을 때, 땅에 발 안쪽이 가장 먼저 닿는 ‘과내전형 러너’임을 알게 된 것이다.
“달리다 보니 내 몸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지 하나둘 알게 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해요. 저는 스스로를 ‘외콧구멍 러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남들보다 코의 위쪽 뼈가 두꺼워서 드나드는 공기량이 남들의 절반밖에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호흡을 통해 회복을 해야 하는 러너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단점인 셈이죠.”
한때는 자신이 ‘외콧구멍 러너’라는 사실에 우울감을 느끼기도 했다. ‘러닝을 그만둬야 하는 건가’ 좌절하기도 했지만,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런 핸디캡을 안고도 꾸준히 달렸고, 풀코스 마라톤까지 완주했다는 건 ‘그래도 하면 된다’는 뜻으로 다가왔다. 비단 달리기를 할 때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마음을 만든 거다.
달리기는 새로운 습관으로 이어졌다. 바로 기록을 하는 것. 프랑스 파리에서 첫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김상민은 난생처음 느껴보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맞이했다.
“너무 힘든데 다시 하고 싶고, 죽을 것 같은데 또 살 것 같더라고요. 이 복합적인 감정이 정말 좋은데, 한편으로는 내일만 돼도 금방 휘발될 것 같아서 불안했어요. 그래서 문장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때부터 달리면서 떠올린 것들을 글로 옮겨 두었고, 이는 또 다른 자산이 되었다. 『 아무튼 달리기』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깨달은 것도 있다. 달리기와 글쓰기는 매일 작은 모래 알갱이를 쌓는 일과 같다고, 그렇게 언젠가는 하나의 큰 산을 만드는 일과 같다고 말이다.
“달리기 덕분에 제 세계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확장됐어요. 달리면서 제가 사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면면을 알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죠. 나이가 들수록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가 어려워지는데 달리면서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몸을 움직이면서 각자의 성취를 좇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향상심’이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을 맞이하기 위해 발전하고자 하는 열망. 달리기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던 것도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 덕분이었다. 김상민은 그러한 향상심이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열심히 몸을 쓰며 마음의 균형까지 잡아나갈 계획이다.
TOOLKIT 운동하며 발견한 것
김상민 님처럼 운동하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것으로부터 배운 것은 무엇인지 새로운 나를 발견해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