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er에서 만난 인터뷰이의 공통점이 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 그리고 그 기록이 하나둘 모여 지금의 성취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그들과 달리 나는 20대 내내 기록을 멀리했다. 매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면서도 내 사적인 기록은 남기지 않았다. 새로운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상에 나 하나라도 쓸모 없는 데이터를 보태지 않고 싶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지금의 내가 걷고 있는 길이 맞는지 혼란스러웠다. 주위의 이야기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날이 많아졌다. 그때 기록을 습관화 한 인터뷰이들의 말이 떠올랐다.
“별 생각 없이 써둔 기록도 쌓이니, 지금의 나를 알 수 있더라구요.” 인터뷰이의 말처럼 내 정체성을 찾으려면 이에 근거가 되는 기록이 필요했다. 강렬한 감정도, 생각도 하룻밤이 지나면 잊혀지고 휘발된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틈만 나면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좋았던 장소, 즐거웠던 만남, 행복했던 순간을 하나둘 기록으로 남겨 아카이브하다 보니 조금씩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Connecting the dots” 스티븐 잡스는 고유의 존재가 되기 위해선 점을 찍고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수많은 기록을 하나로 이으면 ‘아카이브’가 된다. 그 아카이브를 돌아볼 때 내 삶의 궤적이 보인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 빈 문서 앞에서 막막해 진다면 지난 differ의 기사와 툴키트에서 기록의 팁을 얻어 보자. 온라인 툴키트를 통해 지금 내 상황과 평소 성향에 맞는 기사와 툴키트를 추천했다. 한 해가 끝나가는 지금, 지난 시간을 회고하고 스스로를 탐구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