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네이버에서 7년, 배달의민족에서 11년 동안 브랜딩과 마케팅을 담당했고, 현재는 다음 스텝을 모색 중이다. 최근 나의 사적인 공간을 레어로우 하우스에 재현하는 팝업 오피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내 성장의 터닝포인트
브랜드가 조금씩 성장할수록 나 자신의 역량도 성장한다고 느꼈다. 더 다양한 협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 역시 브랜드의 성장을 함께 이뤄낸 마케터가 됐기 때문. 더불어 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할 기회가 많아져 첫 책 〈마케터의 일〉을 쓸 수 있었다. 작년 말에는 산문집 〈사는 이유〉도 출간했다.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느끼는 순간
새로운 영역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을 때, 무언가를 이룬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도전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자신을 볼 때 성장했다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➊ 첫 러닝화
한 가지에 호기심이 생기면 열심히 디깅하는 편이다. 이 신발은 2008년, 러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구입한 것이다. 그 후로 30켤레 넘게 러닝화를 샀지만 달리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존재를 기억하고 싶어 이 신발을 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다. 달리기는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그 매력을 미처 알지 못하는 운동이다. 달리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자신을 깨닫는 순간도 좋다. 마치 ‘빠르게 걷는 산책’ 같아서 거리와 사람들,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을 감상하는 동안 온몸의 세포가 반응하는 직관적인 기쁨이 느껴진다. 이 감정을 나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한다.
➋ 뉴진스 앨범
무엇이든 좋아하는 마음은 그만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시들시들하고 덤덤한 것보다 순수하게 열광할 무언가 있다는 게 더 아름답지 않을까? 최근 푹 빠진 존재는 뉴진스. ‘이 나이에 버니즈(뉴진스 팬클럽)?’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이에 맞는 행동만 하기에는 세상에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이 너무 많다.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좋아해 본 기억과 경험이 있다면 일이든 취미든 더욱 열성적으로 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뉴진스 중 ‘최애 멤버’인 하니의 앨범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하루 종일 뉴진스의 노래를 노동요로 듣는다.
➌ 책 감옥
책을 사는 것도 읽는 것도 좋아해서 오래전부터 수많은 책을 소장해 왔는데, 일이 점점 분주해질수록 독서를 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읽지 않을까 봐 사지도 않는 상황이 생기자 ‘책 감옥 같은 공간에 갇힌다면 한 권을 오롯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겠지’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이사하며 그 공간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 지인인 정순구 작가에게 사면이 같은 디자인의 책장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제작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완성한 책 감옥에 내 취향의 책들을 코너별로 잔뜩 꽂았고, 향초와 성냥을 마련했고,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만들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이 모여 있는 자리는 두말할 것 없이 가장 아끼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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