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박사 과정 때부터 약 30년간 마이크로웨이브를 연구하고 있다. 채혈을 하지 않고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로 가는 과정에 있다.
물리학이라는 학문
세상의 움직임을 수학적으로 증명해 내는 것. 그 문제가 때로는 우주일 수도 있고, 작은 나노 입자일 수도 있다. 사람들이 물리학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나 역시 그 점에 동의한다. 하지만 나에게 물리학은 어려우면서도 쉽고, 동시에 가장 자신 있는 학문이기도 하다.
창성동 실험실
한옥에서 생활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지금의 공간을 마련했는데, 혼자 즐기기보다 갤러리를 열어 더 많은 사람들과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든 곳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 면에서는 조금 편하게 접근하고 있다. 전시가 있으면 열고 없으면 닫고, 내 그림을 전시하기도 하면서 유지해 온 것이 벌써 8년쯤 됐다.
작가 선정의 기준
약력은 중요하지 않다.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괜찮다. 어떤 걸 보여주고 싶은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에 공감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나?
어릴 때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그림을 시작했다가 크면서 차츰 그림과 멀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계속 그렸다. 그래서 나에게 그림은 취미보다 생활에 가깝다.
그림 스타일
정성스럽게 그리는 편은 아니다. 펜이나 붓이 닿는 대로, 생각이 머무는 대로 그저 그림 그리는 시간을 즐기는 것뿐이다. 그 점이 그림에도 잘 드러나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가볍고 쉬우니까.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림의 매력
올해 안식년을 맞아서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데, 파리에서 친구의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 친구의 친구가 그려 달라고 하거나 자기 집 고양이를 그려줄 수 있냐고도 묻는다. 그런 상황들이 재미있다. 그림을 통해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
그림과 물리학의 시너지
그림을 그리고 창성동 실험실을 운영하는 예술적 분위기가 없었다면 아마 물리학을 연구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반대로 물리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그림을 더 열정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림과 물리학은 매우 다르지만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생각의 끈을 놓으면 시간만 오래 잡아먹고 발전이 없다.
당신의 주말 라이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토요일 아침. 이 시간을 위해 일주일을 버티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기대되고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