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서울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영월을 오가며 ‘이후북스테이’를 운영하는 호스트이기도 하다.
북 스테이를 운영하게 된 계기
어머니가 민박집을 운영하기 위해 건물을 짓고 인테리어 공사를 맡기셨는데, 전혀 예쁘게 나오지 않은 거다. 이대로는 손님이 하나도 안 오겠다 싶어 내가 직접 인테리어에 관여하게 됐다. 때마침 서울에서 친구가 ‘이후북스’라는 독립 서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아지트처럼 자주 오가다 보니 책 그리고 사람과 교감할 때 생기는 에너지가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스테이 책장에 책을 채워 넣고, 인터넷에 서툰 어머니 대신 예약 관리도 직접 하면서 이곳에 점점 더 애정을 갖게 됐다.
메이크업과 숙소 운영의 닮은 점
메이크업 아티스트 일을 17년 정도 했다. 늘 트렌드를 가까이하며 익힌 감각이 숙소를 꾸미고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계속해서 예쁘게 가꾸고 변신시켜 줘야 한다는 점에서 메이크업과 인테리어, 숙소 운영은 많이 닮은 것 같다.
‘나의 영월’이란
이후북스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친환경 어메니티 이름이기도 하고, 소수 정예로 진행하는 영월 여행 모임의 이름이기도 하다. 숙소를 운영하다 보면 쓰레기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나온다. 지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서 직접 써보고 좋았던 브랜드만 선별해 고체 샴푸, 비누, 치약 등으로 어메니티를 구성했다. 여행 모임도 비슷한 결로 진행된다. 함께 쓰레기를 줍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며 영월의 자연을 즐긴다. 이때는 이후북스테이에서의 숙박을 무료로 제공한다.
영월의 매력
모든 지역이 저마다 매력을 갖고 있지만, 영월은 소박한 것이 가장 큰 아름다움인 것 같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풍경과 공간들이 많다. 특히 우리 숙소 앞에 흐르는 동강은 정말 운치 있다. 꼭 한 번 방문해 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영역의 확장을 돕는 귀촌
서울에서의 일은 콘셉트에 맞춰 메이크업을 하고 촬영을 하면 끝이 난다. 하지만 영월에서는 집도 지어야 하고 농사도 지어야 하고,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매일 새로운 일이 일어난다.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서 이곳에 있다 보면 더 다양한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앞으로의 목표
많은 사람들이 귀촌을 꿈꾸지만 막상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후북스테이를 기점으로 작은 마을을 형성하고 싶다. 아직은 막연한 상상일 뿐이다.
주말 라이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나의 영월’. 영월에 오면 자연 그리고 사람들과 교감하며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