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반스 코리아에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음악을 소유하는 방법
학창 시절부터 기타를 치며 많은 음악을 들었지만, 그 음악들이 ‘내 것이 된다’는 느낌은 없었다. 음악을 좀 더 가까이서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출장을 갈 때면 종종 레코드 숍을 들르곤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렇게 ‘LP를 한 번 모아볼까?’ 하고 가볍게 시작했던 일이 지금은 가고 싶은 레코드 숍을 먼저 정한 후 여행 일정을 짤 정도로 삶의 큰 지표가 되었다.
디제잉을 시작하게 된 계기
LP를 수집하다 보니 자연스레 디제이들과 교류를 하게 됐다. 그들처럼 내가 좋은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고, 취미 삼아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해 보던 것을 넘어 청중 앞에서 직접 디제잉을 선보이게 됐다.
주로 언제 디제잉을 하나?
반스에서는 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종종 디제이를 초청할 때가 있다. 보통 그럴 때 그들과 함께 디제잉을 한다. 아직은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지는 않고, 공연 시작 전이나 중간 시간에 연습도 할 겸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하는 정도다.
디제잉의 매력
공감 능력이 향상되고, 취향이 확장된다는 것. 디제잉을 하면 음악을 혼자 듣기만 하던 때와 다르게 다양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나는 그 곡이 진짜 마음에 들어서 틀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없을 때가 있고, 반대로 그저 그런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좋아할 때도 있다. 그런 경우들을 분석하다 보면 더 많은 음악을 듣게 되고 대중의 공감대를 발견하게 된다.
취미가 일에 미치는 영향
일하고 있는 브랜드의 특성상 음악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나 자신이 본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일할 때도 취미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이번에 서울 강남 스토어에서 연 ‘와플 레코드 스토어(Waffle Record Store)’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레코드 숍인 ‘사운즈 굿(SOUNDS GOOD)’과 협업해 진행하는 팝업 스토어다. 일로써 접근하는 것이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담감을 느낄 때도 있지만, 더 재미있게 일하게 되는 것만은 분명하다.
디제이로서 이루고 싶은 것
아직 스스로를 디제이라고 칭할 만큼의 실력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거창한 꿈은 없고, 그저 오래 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나의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 꼭 음악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음악은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성장의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를테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태도 같은 것 말이다.
당신의 주말 라이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디깅(digging)’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을 찾아서 듣고, 레코드 숍을 가서 보물과도 같은 음악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