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는 일견 쉬워 보인다. 종이에 쓰인 글자를 눈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니까. 그럼에도 우리가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정한 독서란 ‘그 이야기 안으로 깊숙이 뛰어들어야 한다’는 의미임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고전 작품 50가지를 소개한 책 〈위험한 독서의 해〉의 저자 앤디 밀러 같은 애서가도 매일 피로와 씨름하느라 3년 동안 한 권의 책, 그리고 업무 이메일, 우편 광고만 읽은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독서를 취미라고 말하는 나 역시도 한동안 책을 읽지 않았다. 다시 책을 펼치게 된 건 우연한 계기를통해서였다. 읽지 않아도 버릇처럼 사 모은 책들이 어느 순간 내게 말을 걸어왔다. “책은,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것”이라는 소설가 김영하의 말을 따라, 갖고 있던 책을 다시 분류하고 리스트를 만들었다. 한 권을 완독하고 나니 읽는 속도가 붙었고, 윌리엄 서머싯 몸의 표현처럼 나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독서 습관’을 되찾았다.
전부터 책을 좋아했던 나와 달리, 아직 단 한 번도 책이 주는 재미를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서점에 ‘독서법’을 검색하면 322권의 책이 나온다. 저자의 국가도, 전문 분야도 다양하다. 이 사실을 통해 사람과 상황, 목적에 맞는 독서법이 무궁무진하며, 또 필요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책과 친해지고 싶다면 우선 이번 differ 툴키트를 통해 나와 맞는 독서법부터 알아보자. ‘책 한번 읽어볼까?’라는 작은 홀씨 하나가 지금 당신의 마음에 내려앉았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