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이상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사람은 바로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순간에도 곁에 있는 ‘동료’다. 비단 직장인뿐만 아니라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도 다른 사람과 협업해 일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 동일한 프로젝트를 맡아 같은 목표를 향해 가지만 정작 우리는 그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친한 동료를 꼽아보라면 주저하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을 다룬 책 〈다시, 사람에 집중하라〉의 저자 댄 쇼벨이 전 세계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직장 내 외로움을 느끼는가’를 조사했는데,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이 무려 40%나 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에 시행한 조사이기에 현재는 그 수치가 더 높아졌을 수도 있다.
회사에서 일만 잘하면 되지, 개인의 감정인 ‘외로움’까지 신경을 써야 할까? 이런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외로움은 업무의 몰입도와 생산성에 연관이 있다. 노리나 허츠의 책 〈고립의 시대〉에선 “직장에 친구가 없는 사람은 자기 일에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몰입해 있을 가능성이 7배 적다.”고 한다. 소속감을 느끼는 사람보다 동기 부여가 잘 되지 않아 덜 열성적이고 실수가 잦으며 작업 성과도 낮아지는 것이다. 결국 일을 잘하기 위해서 조직 내 인간관계를 잘 맺는 게 필요하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자주 연결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24시간 켜져 있는 SNS 창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도리어 그 실체를 실감하진 못한다. 오로지 문자와 말로만 대화가 오가기에 표정이나 몸짓으로 표현하는 언어에 대해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대화에서는 효율성을 우선시해 반드시 필요한 말만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점심시간이나 탕비실 등에서 마주쳐 나누던 가벼운 대화 속에는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의 최근 관심사, 일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생각 등이 묻어났다. 이를 나누며 그 사람을 더 알게 되고, 인간적인 애정도 느낄 수 있다.
수많은 팀스포츠 경기에서 알 수 있듯, 아무리 뛰어난 선수래도 혼자만 잘해서는 팀에 우승을 안겨줄 수 없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다. 더 큰 성과를 만들고 싶다면 이젠 동료와 손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무작정 손을 잡을 수는 없는 법. 알고리즘을 통해 스스로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해 강점은 더 빛내주고 약점은 보완해 업무에 부스터를 달아줄 동료 타입을 찾아보자. 자신의 성장을 위해 꺼져가는 ‘동료애’에 불씨를 던져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