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SNS에서는 귀촌한 사람들의 삶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매일 마주하는 복작복작한 지하철, 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는 식당과 카페, 높이 치솟은 빌딩 숲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 속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부러운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하지만 일상을 완전히 내려놓고 새로운 도시에서 삶을 시작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이럴 때 택할 수 있는 것이 ‘한달살기’일 것이다. 길게는 한 달, 짧게는 일주일 정도 틈을 내 현지인처럼 살아보며 여행하는 것으로, 몇 년 사이 여행의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전국 85개 도시 중 과연 어디로 떠나야 할까?
“오래 머물다가도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기 쉬운 곳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내 여행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거진의 강은주 기자는 한달살기 도시를 선택할 때 첫 번째 기준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이 접근성은 단순히 물리적인 위치가 아닌, 기존의 일상을 크게 흐트러뜨리지 않는 심리적인 접근성을 말한다. 하루이틀 떠나는 여행과 달리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해 이에 맞춰 살아볼 도시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풍요로운 문화, 역사 자본을 간직해 오래 머물며 즐길거리가 충분히 있어야 해요.” 강은주 기자는 장기간 머물기에 그 도시에 쉽게 질리지 않도록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충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말한 두 가지 기준에 맞춰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닌 6곳의 도시를 추천했다. 제주, 부산 영도, 양양, 목포, 하동, 강화도다. 대부분 한달살기 여행자에게 적합한 기반 시설을 갖췄으며, 몇 곳에서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그렇다면 이중에 당신에게 맞는 도시는 어디일까? 툴키트를 통해 당신에게 맞는 도시를 찾아보자.
Interviewee 강은주
매달 국내 도시들을 여행하고 그곳의 매력을 매거진에 소개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로컬 청년들이 벌이는 일에 늘 예의주시하며, 언젠가 ‘탈서울’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