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명
볼트(bolt)
의미
볼트는 자전거의 구성 요소이기도 하고, 전압의 볼트 같은 강력한 느낌이 주는 어감이 좋아서 채택했다.
탄생 시기
2022년 11월 17일
핵심 가치
국내에 없는 다양한 자전거 모델을 소개하고 싶다.
브랜드 준비 초기에 가장 많이 했던 질문
Q. 시장성이 있을까?
싱글 기어 자전거만을 취급하다 보니 진입 장벽이 있을 것을 염려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픽시 같은 싱글 기어 모델이 유행한 것을 보면 단순히 기어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모델을 들여오고 있다.
성장 포인트
발란사 같은 스트리트 기반 브랜드와의 팝업 행사 등이 신에서 볼트를 알리는 데 아무래도 가장 많은 도움이 됐다. 얼마 전에는 반스와 협업해 커스텀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고, 매장에 BMX 아카이빙 사진들을 전시 중이다.
BMX라는 조금은 생소한 자전거 장르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어요. 원래는 아동용 자전거에서 출발한 자전거였다고요.
우리가 아는 자전거와 가장 큰 차이점은 싱글 기어라는 점이에요. 원래 짧은 비포장 트랙을 달리기 위해 만든 자전거라 기어가 필요 없었죠. 오토바이, 즉 모터크로스 레이스를 자전거로 흉내 내기 시작했던 게 BMX 자전거의 시초예요. 핸들바에 가운데 크로스바가 있는 모델이 대부분인데, 이 역시 모터크로스 디자인에서 따온 것이죠. 1970년대에 미국이 오일 쇼크를 겪으면서 오토바이를 더 이상 타지 못한 게 된 프로 모터크로스 선수들이 BMX로 넘어오면서 본격적으로 문화로 자리 잡았죠. 그즈음 여러 회사들이 BMX 제작에 뛰어들었고, 반스 같은 스트리트 브랜드가 BMX 경기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BMX를 언제부터 좋아했나요?
고등학생 때 한창 유행이던 픽시 자전거를 탔어요. 픽시 자전거도 BMX의 한 종류죠.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탐험하거나 놀이터에서 술래잡기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잖아요. 유년 시절의 모험심을 되살려주는 게 저에게는 자전거예요.
개인적으로도 자전거를 수집하나요?
완성품으로 조립된 자전거만 따지면 10대 정도, 갖가지 부품 형태로 된 것들을 다 포함한다면 30대 정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집 공간을 거의 자전거에 내어준 셈이죠. 여러 부품들을 모은 뒤 커스텀해서 지인들에게 팔기도 하고, 이곳 볼트에서도 직접 커스텀한 제품들을 판매하기도 해요.
볼트에서는 어떤 자전거를 소개하고 있나요?
일본 시부야에 있는 더블유베이스라는 숍에서 만든 모델들을 취급해요. 더블유베이스는 BMX 문화가 일본에서 한창이던 1970~80년대 모델들을 잘 아카이빙해 놨어요. 실제로 해당 시대부터 BMX를 타고 트릭을 했던 라이더가 점장님으로 계시고요. 더블유베이스에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현대식 라이프스타일에 적용할 수 있는 자전거를 복각해 내곤 하는데, 그런 BMX 올드 스쿨과 크루저 바이크 종류를 주로 판매한다고 보면 됩니다.
BMX 문화는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일본에서 수입하는 이유가 있나요?
1970~80년대 일본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자전거 회사로부터 부품을 외주 받아서 제작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해요. 당시 쿠와하라라는 자전거 회사가 있었는데, 미국의 슈윈이 쿠와하라에 BMX 외주를 맡겼었습니다. 나중에는 쿠와하라 역시 본격적으로 BMX 브랜드를 개발해 미국에 지사를 만들었고,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죠.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 <E.T.>를 만들 당시에 촬영용 BMX 자전거 모델을 고르기 위해 동네 아이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자전거 브랜드를 물었을 때, ‘쿠와하라’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해요. 그래서 미국 영화에 일본 자전거 브랜드가 등장하게 됐고, 영화가 흥행하면서 일본에서도 BMX의 인기가 높아졌죠.
이곳 볼트에 있는 자전거 모델들에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자전거 핸들바와 휠을 이어주는 스템은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부품이라 내구성이 좋은 걸 선호해요. 숍에 진열된 리또라는 일본 브랜드의 스템은 듀랄루민이라는 강한 합금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것이죠. 또한 자전거 의자, 즉 시트포스트가 있는 부분이 일자가 아니라 뒤로 약간 휘어 있어요. 이 역시 모터크로스의 영향이에요. 다이아몬드 무늬로 박음질이 된 시트도 BMX의 상징적인 올드 스쿨 디자인 중 하나이고요. 슈윈 같은 경우는 아이들 장난감이었기 때문에 직선적인 형태보다 좀 더 자유로운 곡선 형태 프레임에 밝은 컬러감을 많이 선보였죠. 문 앞 진열대에 걸려 있는 반스 신발 모양 브레이크 패드 역시 1980년대 디자인을 복각해서 나온 거예요. 또 자전거 손잡이를 잡아보면 버섯의 갓 안쪽처럼 리브 형태로 디자인돼 있는데, 이 역시 ‘머시룸 그립’이라는 올드 스쿨 디자인이에요.
수집하거나 입점시키는 모델들에 특별한 기준이 있을까요?
국내 시장에 없는 자전거를 들여오려고 해요. 판매 가능성이 기준은 아니고요. 한국에도 그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의 자전거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남들이 안 타는 자전거를 타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볼트에는 티셔츠나 신발, 가방 등 라이프스타일 굿즈들도 가득해요.
한국에는 스포츠와 레저 개념의 자전거와 ‘따릉이’ 같은 생활 자전거로 신이 양분화돼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타려면 장비를 다 갖춰야 한다거나, 주말에 운동 목적으로 탄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동 수단으로서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드는 개념으로 자전거를 대했으면 해요. 좀 더 다양한 자전거를 거리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고요.
평소에 자전거를 어떻게 즐기세요?
저는 겨울에 눈이 와서 미끄러우면 좀 더 바퀴가 넓은 MTB 위주로 타고, 출퇴근할 때는 한강변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싱글 기어를 타요. 환경에 좋고 건강에도 좋지만, 단순히 내 마음에 드는 예쁜 자전거를 타서 만족을 하고, 어디에나 끌고 다니며 자신의 삶을 녹여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