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말 루틴
일요일 아침마다 아침Achim 멤버에게 뉴스레터 ‘일요 영감 모음집’을 보낸다. 메일이 잘 발송되었는지 확인한 다음 2시간 정도 잠수를 탄다. 보통 그 시간에는 산책이나 러닝을 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챙겨 먹으며 나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즐긴다. 오후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밀린 집안일도 처리하고, 낮잠도 잔다. 하루가 저물 쯤에는 다음 주를 위한 계획을 미리 세운다.
주말의 의미
꿀맛 같은 시간. 보통 토요일까지 일을 하기에 일요일 하룻동안 정말 알차게 쉬어야 한다. 재충전을 해야만 다가올 날들을 또 잘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Recommend “요가를 하면 몸이 재정렬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주말 하루라도 도전해 보기를 권해요. 제가 다니고 있는 스와라요가에서는 원 데이 클래스가 열려, 누구나 어렵지 않게 요가에 흥미를 붙일 수 있어요.”
평일 내내 움츠리고 있던 몸에 활기를 더해 보자. 하타요가를 전문으로 하는 ‘스와라요가’에선 한여름 짙은 녹음처럼 싱그러운 에너지를 채울 수 있다. 10년 넘게 요가를 수련한 지승주 원장은 정규 수업 외에도 원 데이 클래스를 비정기적으로 연다. 1시간 30분 동안 하타요가의 기본 동작을 가르쳐주어 입문자가 도전하기에 좋다. 산스크리트어로 ‘스스로 빛내다’란 뜻을 담은 요가원의 이름처럼 몸의 움직임에 집중해 내 안에 숨어 있는 힘을 발견하고 발산하는 법을 깨우칠 수 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함께 수련한 사람들과 모여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나눠 마시곤 한다. 지난 4월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하며 샤워실과 손발을 씻는 시설 등도 마련했다.
Instagram @swarayoga_seoul_official
Recommend “부지가 넓고 역사가 오래되어 나이 많은 나무가 많은 편이에요. 공원 구석구석 둥치 큰 나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산책로가 다양해, 나만의 조깅 코스를 짜기 좋아요.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죠.”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고층 빌딩 숲 사이에 자리한 올림픽공원은 도시인에게 숨 쉴 틈이 되어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해 조성한 공원은 규모가 무려 여의도 절반 크기에 달한다. 우리나라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이 자연과 문화, 예술, 스포츠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디자인했다.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추구하는 선생의 철학은 30여 년이 흐른 지금 더 빛을 낸다. 식생을 고려해 선택한 나무들이 스스로 몸집을 키워, 사람뿐만 아니라 새들도 찾는 휴식처가 되었다. 특히 공원의 랜드마크인 ‘나홀로나무’ 주변으로는 샛길이 많아 숲길 산책을 나선 기분도 든다.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흙길 외에도 매끈한 길이 평화의문 근처에 조성되어 있어, 보드나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하기에 적합하다.
Recommend “가볍게 러닝을 한 후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아침이 정말 만족스러워요. 프로퍼커피바는 유럽의 어느 한적한 동네로 여행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올림픽공원 주변으로 2개의 지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1호점을 선호해요.”
사진 찍기 좋은 카페는 많지만 매일 찾고 싶어지는 카페는 흔치 않다. 프로퍼커피바는 후자에 가깝다.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포디움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유행보단 클래식한 멋을 추구한다. 파리지엔의 정원처럼 야생 식물로 둘러싸인 공간에는 오리지널 빈티지 체어와 테이블, 조명 등이 비치돼 있다. 〈도쿄 숍TOKYO SHOP〉, 〈북유럽 인테리어 여행〉의 저자이기도 한 이시은 대표가 그릇 한 점까지 골라 꾸민 것이다. ‘내가 머물고 싶은 곳’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음식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내 조카에게 준다는 생각으로 시럽, 과일청, 잼 하나하나를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좋은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준다”는 그의 말처럼, 자연스레 입소문을 타며 송파구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
Instagram @propercoffee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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