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말 루틴
문화 공간과 행사를 기획하는 일을 다루다 보니, 주말에도 일의 연장선상에 놓인 곳을 찾게 된다. 하지만 크게 불만은 없다. 주말의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니까.
주말의 의미
나의 일상. 직업 특성상 평일과 주말을 경계 없이 보낸다. 주말에 하는 활동은 일이면서, 한편으론 여가 생활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맥북은 항상 필수지만.
Recommend “대구에서 오랫동안 문화 활동을 이끌어온 독립 서점이에요. 매해 개최하는 독립 출판⋅음반 축제 ‘아마도 생산적 활동’이나 토크 콘서트 ‘폴락이다’ 같은 소소하고도 알찬 이벤트가 정말 멋지답니다. 몇 차례 이전을 거쳐 지금은 향촌동 골목에 자리 잡았는데, 인테리어에 특별히 힘을 주지 않았음에도 ‘더폴락’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흠씬 느껴져요. 특히 봄이면 마당의 수양벚꽃과 능소화가 아름답게 피어나죠. 참으로 ‘대구스러운’ 공간임과 동시에, 대구라는 지역을 떠나서도 독립 출판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서점이라고 생각해요.”
2012년에 문을 연 대구 최초의 독립 서점. 명태를 뜻하는 영어인 ‘pollak(폴락)’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상태에 따라 생태, 동태, 북어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명태처럼 다채로운 문화 예술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독립 출판⋅음반 페스티벌, 토크 콘서트, 공연, 도서 마켓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대구의 사랑방 같은 존재다.
Instagram @thepollack5
Recommend “대구에서 창업하고 활동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대구스러움’이 무엇일까 고민해요. 가장 가까운 답을 찾은 곳이 바로 근대문화골목이죠. 특히 무영당 디파트먼트에서 계산성당과 청라언덕으로 이어지는 길이 정말 아름다워요.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 늠름하게 자리 잡고 있어 걷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대화의장이 위치한 향촌동 골목에는 적산 가옥과 조그마한 상가들이 줄지어 있어요. 아직도 ‘대구스러움’을 정확히 정의하긴 어렵지만, 이곳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햇살 좋은 날, 이 길을 걸으며 슬프고도 찬란했던 역사를 느껴보길 추천합니다.”
대구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근대문화골목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전국적인 관광 명소다. 가곡 ‘동무생각’의 배경이 된 청라언덕을 비롯해 3⋅1만세운동길, 근대 건축물인 계산성당과 대구제일교회의 구 예배당,민족시인 이상화의 고택과 국채 보상 운동을 주창한 서상돈의 고택까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대구의 문화적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Recommend “올해 경북 구미에 문화 공간 ‘ㄱㅅㅅㄹ(각산살롱)’을 기획하면서 금리단길을 자주 찾았어요. 솔직히 서울 경리단길 이후로 쏟아져 나온 ‘X리단길’에 큰 흥미는 없었는데, 이곳은 어딘가 새로웠어요. 무엇보다 산업 도시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일본의 소도시에 온 듯 아기자기한 동네 분위기가 매력적이었죠. 다양한 가게들이 오밀조밀 소박하게 모여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요. 마치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금리단길은 구미역과 금오천 사이의 각산마을 일대를 지칭하며, 현재 구미에서 가장 트렌디한 카페와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골목이다. 구미역에서 도보 1분 거리로, 철도를 이용하는 뚜벅이 여행자들에게 접근성이 뛰어나다. 금리단길 중심에 위치한 각산살롱은 구미 시민과 방문객이 자유롭게 무료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이다.
Instagram @gaksan_salon
✦ 이만수 대표가 대구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노하우는? 기사 보러 가기(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