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는 일
대학내일에서 광고 기획을 맡고 있으며, 쉬는 시간에는 ‘솔샤르’란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사진 찍기가 취미로, 이를 살려 에세이집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을 썼다.
내 성장의 터닝포인트
결혼. 흔히 반려자를 자신과 동일시해, 같은 것을 보고 느끼기를 원할 때가 있다. 그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는 것 같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본래 모습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게 곁에 있는 사람의 역할이란 걸 깨달았다.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순간
지난날 내가 한 일이 부끄러울 때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느낀다. 개인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공통점은 ‘약점을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것’이었다. 어제의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면 더 나은 내일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
➊ 야구공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야구공을 손에 쥔다. 앉은자리에서 가볍게 던지고 받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해법이 떠오른다. 서재뿐 아니라 사무실에도 하나 가져다 두었다. 많은 공 중에서도 야구공을 택한 건, 내가 야구광이기 때문이다. 특히 NC 다이노스의 서호철 선수 팬인데, 그의 플레이가 내게 자극이 된다. 9회 말 투 아웃에 땅볼을 치더라도 그는 베이스까지 최선을 다해 뛴다. 이미 패색이 짙은 상황에도 끝까지 해보는 것, 그 태도를 야구를 통해 배웠다.
➋ 만년필
쓸 때마다 잉크를 새로 채워야 하고, 다 쓰고 나서는 청소도 해줘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번거로워 보이겠지만, 내겐 그 과정이 ‘정신의 객석’을 만드는 일이다. 손을 움직이며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비워내 빈 공간을 만들어야만 지금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만년필 닙은 쓰는 사람의 자세, 필압 등에 따라 모양이 바뀌기에 2년쯤 사용한 것은 다른 사람이 다루기 어렵다. 온전히 ‘내 것’인 작업 도구가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나만의 도구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책을 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주인공의 손 대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➌ 일기장
매일 한 줄이라도 일기를 쓴다. 오늘 슬픈 감정을 느꼈을 때, 이걸 지나가는 감정으로 두는 사람과 글로 ‘나는 슬프다’고 쓰는 사람의 삶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일단 문장으로 표현하면 그 이유에 대해 자연스럽게 분석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해결책이 떠오르고, 다음에 같은 상황이 찾아와도 쉽게 회복할 수 있다. 15년 넘게 일을 하면서 ‘회복 탄력성’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메이저 리그에서 신인 선수를 뽑을 때, 실력만큼이나 패배한 경기 다음 날에 어떻게 임하는지 선수의 표정을 주의 깊게 본다고 한다. 과거에 매여 있기보단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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